늦은 밤이지만 잠깐 나갈 일이 있어 현관문을 열고 나섰는데 마침 그 타이밍에 옆집에 놀러온 여학생 중 하나가 귀가를 하는 듯 하는데. 뭔가 시끄럽게들 떠들면서 현관 앞에서 나를 보더니 "꺄악!!!!!!!!!!!!!!!!!!!!!" 하고 소리를 지른다. 검은 색 반팔 티와 반바지, 검은색 캡. 밤에 코 앞에서 마주칠 비주얼로는 놀라는 게 너무나 당연하다.
바로 "아, 옆집 아저씨네. 아유 깜짝이야." 하고들, 또 자기들끼리 깔깔거리고 나는 그 틈에 집 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게 되었다.
계용묵의 '구두'라는 수필은 뭔가 서서히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지만 나처럼 순간적인 공포(?)를 본의 아니게 전해주는 경우엔 상대방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히 나도 놀란다. 그 날카로운 비명소리. 게다가 아무런 의도나 목적도 없이 존재만으로 누군가를 놀라게 했다는 데에 장시간 남는 불쾌감.
아해들아. 네들이 뭔 잘못이 있겠니. 험악한 세상이 문제지.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