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지나간 한강의 하늘

길게만 느껴졌던 장마가 끝난 뒤 맑은 공기의 하늘이 구름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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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가는 길도 이제 곧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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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30 09:43 2010/07/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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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의 새로운 강자 '동빙고'

팥빙수는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여름 간식이다. 여름에 팥빙수 한 그릇 안먹어보는 사람 별로 없지만 보통 제과점이나 카페테리아에서 판매하는 팥빙수는 말 그대로 '대충 만드는' 팥빙수이고, 사람들도 팥빙수는 '대충 시원하면 그만' 이라고 생각하고 먹기 때문에 깊이가 없이 대동소이한 맛인데, 용산구 이촌동에 제대로 만들어 내는 팥빙수가 있다하여 찾아가 보았다.


동작대교 북단 서편, 금강아산병원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는 '동빙고'. 단팥죽과 팥빙수를 전문으로 만드는 가게이다. 이촌동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하여 일본풍의 가게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동빙고 역시 일본인들 취향에 맞게 단팥죽과 팥빙수를 정통 제조방식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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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빙고의 단팥죽과 팥빙수 가격은 각각 6,500원. 말 할 것 없이 비싼 가격이다. 음식의 값어치에 대해 이견이 많을 수 있을테고 팥빙수를 쉽게 본다면(솔직히 깡통단팥으로 만드는 팥빙수는 쉽게 봐도 되긴 하다) 터무니없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팥을 삶는 일이란 게 생각보다 어렵고 얼음을 깎아내는 것도 가정에선 거의 불가능한데다 빙수용 찹쌀떡을 구하는 일도 만만찮아서 가끔 '제대로 만든' 팥빙수를 맛보고 싶다면 감당할 수 있다고 개인적으론 생각하는 바이다.

그렇게 동빙고에서 기본메뉴인 팥빙수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자 잠시 뒤 등장한 정통 팥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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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삶은 팥과 말랑말랑한 찹쌀떡, 그리고 일본 하츠유키사의 고급 빙삭기로 깎아낸 질 좋은 얼음과 우유의 풍부한 맛. 하츠유키는 첫눈이란 뜻인데 빙삭기 이름으로 꽤나 낭만적이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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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게 녹아가는 얼음에 잘 삶은 달달한 팥을 곁들여 먹는 이 맛. 여름에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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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빙고의 팥빙수는 기존의 깡통 팥빙수에 비해 훨씬 덜 달다. 혀가 저릿할 정도의 과도한 단맛을 원한다면 분명 실망할 게 뻔하고 이는 곧 가격에 대한 성토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므로 팥빙수에 별 관심이 없는 이라면 아예 가지 않는 게 나을 듯 하다.

하지만 팥이 가진 매력을 제대로 살리면서 보다 고급스런 수준의 빙수를 접하고 싶다면 분명 실망을 안겨다 줄 집은 아니라고 본다. 이와 비슷한 수준의 빙수는 현대백화점의 밀탑에서도 볼 수 있는데 하절기의 그 번잡스러움을 피할 수 있고 약간 가격도 낮기 때문에 팥빙수 매니아에겐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가게라 생각된다. 단, 대중교통의 접근성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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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9 08:39 2010/07/29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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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ico 2010/07/29 10:10 # M/D Reply Permalink

    홋. 용산쪽 갈일 있으면 들려 봐야 겠네요

    1. sharky 2010/07/30 09:43 # M/D Permalink

      ㅎㅎ 길준씨라면 만족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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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7 웹과 방송 미디어를 후끈 달아오르게 한 주요뉴스는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최저생계비 체험을 하면서 뻘소리를 한 것에 대한 파문이었다.

뭐 내용은 익히 다들 알고 있을테므로 재차 언급은 안하겠다. 이 건에 대해 사람들이 공분하는 것은 당연하겠지만 이 사람이 올린 얘기 전체를 개소리로 치부하기 보다는 그 행간을 읽어보는 것도 의미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차명진 의원은 “6,300원으로 황제와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이유는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수기를 올렸는데, 발언의 경솔함을 두둔하고 싶지는 않으나 그 공분에 묻혀 '물가에 대한 좋은 정보'와 '마음껏 돌아다닐 수 있는 건강'이라는 팩트 자체는 놓치기에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최저생계비라는 첨예한 문제를 다루며 나온 것이라 비난 받기에 충분하지만 사실 우리는 지극히 원론적인 이 내용을 간과하며 살고 있지는 않을까?

비서의 도움을 얻었다손 치더라도 800원어치의 쌀 한컵과 970원짜리 미트볼과 참치캔, 황도캔을 구입한다는 건 생각보다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까이것 동네슈퍼 특가상품으로 흔하게 볼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자기가 필요한 것을 발품을 팔아 최저가로 구입한다는 건 말과는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런 덤핑상품에는 그 나름대로의 사연과 누군가의 피눈물이 숨어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소위 잘 사는 사람들은 그런 기회를 매몰차게 잡아챙기며 이익을 쌓아가는 게 현실이다. 편의점에서 희망소비자가와 부가가치세를 FM대로 지불하며 2천원짜리 참치캔을 사고 요행을 바라며 5천원으로 로또 번호를 구입하는 경제관념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것이다. 건전한 소비를 지향한다 하더라도 정보력을 기울여야 건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여기에 건강까지. 생각해보면 "사는 게 힘들어서..."라는 이유로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도 않고 남는 시간을 TV나 PC 앞에서 무기력하게 보내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 쉽게 주위에서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얘기지만 모두가 실천하며 살고 있지는 않는 것들, 이번 논란에서 다시 한 번 되새김 해볼만한 내용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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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08:47 2010/07/28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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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관한 영화 인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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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꾸는 게 1년에 몇 번 안되는 나로서는 꿈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꿈이란 의식의 흐름에 다양하고 깊은 성찰을 하는 바, 이 영화는 대중성을 이미 확보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에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리지날 시나리오가 갖는 특수한 구조와 그의 영화적 고집으로 인해 작품성까지 인정 받으며 인셉션은 2010년 개봉작 중 독보적 지위를 구축해가고 있다.

100인이 영화를 보고 100색의 해석을 내놓을 수 있는 독특한 구성은 지금까지 CG와 물량공세로 승부를 보던 영화계에 새로운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아닐까 한다.

퍼즐 풀기를 즐기는 이에겐 무조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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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7 09:44 2010/07/2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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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장마도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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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돌아다닐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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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6 19:09 2010/07/26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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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신포 우리만두

목동의 오피스 중심가라 할 수 있는 CBS 건물 1층에 있는 신포 우리만두.

분식집이지만 내부는 깔끔하고 양념통도 신경 쓴 흔적. (근데 간장에도 왠 식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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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밀소바란 이름이 붙어 있던 자루소바. 소바가 일본어로 메밀이니 메밀메밀이란 이름. 면은 뭔가 좀 과도하게 탄탄해서 끊을 때 이에 힘을 약간 줘야한다. 그렇게 높은 점수를 주긴 힘든 면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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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유의 맛은 괜찮은데 간이 좀 싱거운 편이라 면을 푹 담궈서 적셔 먹어야 하는 우리나라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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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를 간판으로 하고 있으니만큼 기본적으로 나쁘지 않은 만두이나, 좀 빡빡하게 평가하자면 비싼 냉동만두를 먹는 기분이라고 할까. 만두소는 괜찮은데 피가 좀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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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만두를 간판에 달고 있으나 인천의 신포시장에 그대로 옮겨 놓으면 바로 망할 것 같다. 다행이 현재 위치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평균치는 만족시키는 맛, 무척이나 많은 유동인구 덕에 성업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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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10:51 2010/07/25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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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넘버원 - 고향으로 돌아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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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도 안가고 자식도 군대는 안보내면서 전쟁은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정권 덕인지 방송과 극장가에 한국전쟁을 다룬 작품들이 일타 쓰리피로 등장했다.

영화 '포화 속으로'는 보질 않았지만 평가만으로도 민망하고, KBS의 '전우'는 몇 회 봤지만 좀 황당하기도 하고 옛날 반공이 국시이던 시절과 맥락을 같이 하는데 MBC의 '로드 넘버원'은 처음엔 좀 지루했다 갈수록 힘을 얻는 작품인 듯 하다.

주인공 이장우가 전쟁 전의 평화로왔던 고향과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 온갖 고행을 겪으며 떠나는 여정은 오딧세이의 그것과 흡사하며 주위의 인물들은 전쟁에 휘둘리는 각자의 사연을 생생하게 그려내면서 1번 국도가 갖는 상징성을 더하고 있다.

비록 시청률은 안습이긴 하지만 로드 넘버원은 기존의 한국전쟁물이 그려내던 상투적인 이념과 영웅만들기에서 벗어나 인간의 상처와 아픔을 그려나가는 수작이라 할 수 있겠다.

내가 본방을 사수하는 드라마들은 왜 이렇게 시청률이 낮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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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10:47 2010/07/23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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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야의 메밀국수

홍대 앞 후쿠야의 메밀국수(자루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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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걸 들어내면 안에는 쯔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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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름철에 마냥 땡기는 별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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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0 20:03 2010/07/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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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구워 먹은 민물장어

여름철 보양식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민물장어를 집에서 숯불에 구워서 취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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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혀서 깻잎에 싸 먹으니 굳이 밖에서 안 사먹어도 될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저렴하고 실속 있게 장어구이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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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8 16:42 2010/07/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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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자전거를 또 사다

지금까지 타던 자전거들은 모두 입문용이라 할 수 있었는데, 사실 동호회 차원의 라이딩에는 그걸로도 충분하다 생각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본격적인 카본프레임 로드레이서를 새로 구입.
이걸로 이젠 오래오래 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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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명장 마지가 설립한 마지바이크의 최상급 카본 프레임인 3VC Team Issue에 시마노 신형 105 구동계와 노바텍 휠셋을 조합시킨 나만의 커스텀 바이크.

아끼고 잘 보살펴서 오랫동안 함께 할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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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17 22:22 2010/07/1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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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길준 2010/07/19 19:12 # M/D Reply Permalink

    자전거의 커스터마이징에 비하면 컴퓨터는 아무것도 아닌듯 싶습니다.

    1. sharky 2010/07/20 09:28 # M/D Permalink

      사바나 초원에서 다나와 게임용 PC 맞추고 있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주위에 하고 싶다는 분 있으면 말리고 싶더라능.

  2. 이창재 2010/07/23 12:27 # M/D Reply Permalink

    방가

    무료 자전거 대여소에서 빌린 자전거로 아이들과 한강 다리 밑 정도 다녀오는 나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자전거 가격일듯.

    1. sharky 2010/07/24 07:23 # M/D Permalink

      크, 별 말씀을. 상상 범위 내일 것이구요, 한강 다리 아래서 쉬시다 보면 제 자전거보다 훨씬 비싼 자전거들 5분 당 1대 꼴로 보실 수 있을 거에요. 저변이 많이 넓어지긴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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