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진진한 영화 '카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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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책 좀 본 사람 치고 '도박묵시록 카이지'란 작품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딘지 발로 그린 것 같은 그림체 같지만 보다보면 인간 군상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그림 솜씨에 놀라고, 극한의 상황에서 기필코 탈출 수단과 함께 역전까지 노리게 되는 주인공 카이지의 스토리에 빠져들게 되는 이 작품은 걸작 중 하나로 손색이 없을 듯.

이 탄탄한 텍스트를 영화화 했다고 해서 봤는데 생각보다 잘 만들어진 스토리와 연출에 2시간이 조금 넘는 러닝타임이 조금도 지루하지 않게 감상했다.

일단 주인공은 배틀로얄과 데스노트 등에서도 주연을 맡은 배우인데 왜 이 배우가 일본에서 잘 먹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리 봐도 어울리지 않는 배역에 턱턱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걸 보면 뭔가 내가 모르는 다른 면모가 있을지도. 그렇다고 영화를 망치진 않는 정도였다.

또 뜬금 없이 원작의 사채업자 아저씨 엔도가 미모의 중년 여배우 아마미 유키로 등장하는데 마지막에 좀 황당한 시츄에이션을 만들어 낸다. (도무지 이 아줌씨가 왜 카이지의 말 같지도 않은 구원요청에 응했는지 설득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이지'는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속성을 적나라하게 모델화 시키고 그 잔인한 시스템에 휩쓸릴 수 밖에 없는 인간들을 처절하게 묘사함으로서 금권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는 힘이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대출광고를 보라. 너무나 자상하고 선량해 보이기까지 한 대출광고의 이면에는 욕망과 희망을 미끼로 사람을 조종하고자 하는 자본세력의 숨은 의도가 있음을 빌리고자 하는 자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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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7 16:26 2010/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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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길준 2010/06/28 19:08 # M/D Reply Permalink

    본지 오래되다 보니 카이지와 금과 은의 내용이 섞여서 기억나네요. 가위 바위 보 했던게 카이지였던것 같은데... 이 끈을 놓지면.... 하는 대사가 기억에 남네요

    1. sharky 2010/07/01 20:45 # M/D Permalink

      가위바위보 카드 게임으로 시장경제 모델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그려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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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의 맛 '상호네 닭갈비'

동호회 후배와 함께 단촐하게 춘천에 갔다 왔다. 숯불로 굽는 닭갈비를 먹기 위해서.


춘천 가는 길에 휴식을 취한 팔봉산. 경치도 좋고 공기도 무척 신선했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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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와 후배의 자전거도 휴식을 취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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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쓱 다시 가다보니 춘천 도착. 바로 상호네 닭갈비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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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먹는 지지리 맛없는 닭갈비와는 달리 참숯이 세팅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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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를 발라낸 토막이 아닌 튼실한 닭고기 덩어리가 듬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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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무침도 맛이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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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에서 나온 기름과 양념이 숯불에 떨어져 피어 오르는 연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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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을 싸 먹으니 서울에서 먹은 닭갈비는 메모리에서 삭제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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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는 된장국수로. 직접 만든 된장으로 시원하게 콩나물국을 끓인 국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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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면을 훌훌 말아 먹는 국수이다. 이 역시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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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뒤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양수리 쪽으로 와 어느 카페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마셨다. 정성껏 드립한 커피에 가격도 착해서 무척 마음에 들었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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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고 춘천 가서 닭갈비 먹고 다시 돌아와 커피로 입가심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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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5 16:11 2010/06/2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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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ung 2010/07/27 22:40 # M/D Reply Permalink

    면메뉴도 있었군요. *_*
    아아 여기 정말 맛있어서 가끔 꿈에도 나와요. 저는. 여기랑 남부막국수랑 ㅠ_ㅠ

    1. sharky 2010/07/28 08:56 # M/D Permalink

      넵, 담엔 남부막국수 먹으러 또 자전거 타고 춘천 갈 생각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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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응원"이 왜 응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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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이라는 단어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저런 뜻이 있는데 이역만리 타향 땅에서 뛰는 선수들이 과연 시청 앞이나 코엑스 앞에서 소리 지르는 사람들로 인해 어떤 힘을 얻을 수 있을까? 유리 겔러 같은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아 그 양반도 논란이 많구나.)

요즘 대화 중 "이따가 어디서 응원하세요?"라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경기장에서 하는 것이 응원이라는 정의에 의하면 이건 논리적으로 성립이 안되는 질문이다. (내야석이냐 외야석이냐, 원정 쪽이냐 서포터 쪽이냐 등을 묻는다면 성립.)

자신들이 뭔가 대단한 일을 한다고 생각하고, 선수들에게 도움도 많이 주고 힘을 준다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거리응원 하러 간다"고 얘기하는 것 같은데, 그 행위는 아주 고상하게 표현해야 '대규모 단체 관전'이고 본질적으로는 "집단패닉 상태, 그 자체를 즐기거나 그로 인한 부수 상황에서 개인적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 기대"라 생각한다.

나는 "거리응원" 집단의 인터뷰 표본 중 끽해야 월드컵팬은 봤어도 축구팬은 보질 못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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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2 21:47 2010/06/2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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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로 보이는 흑백사진

가운데 점을 응시하고 있으면 재미있는 착시현상 결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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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21 19:30 2010/06/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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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면지존, 의정부 '평양면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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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평양냉면을 먹어보니 장충동 평양면옥에서 연거푸 실망해서 잊혀졌던 초기의 감동이 밀려온다.
국수도 그렇고 냉면도 그렇고 장어까지, 의정부엔 정말 훌륭한 맛집들이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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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9 09:11 2010/06/19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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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길준 2010/06/21 08:40 # M/D Reply Permalink

    알고 계시겠지만 서울에서 드시려면 충무로 필동면옥으로 가시면 됩니다.

    1. sharky 2010/06/21 19:35 # M/D Permalink

      지류들은 꽤나 많이 접해봤는데 본류는 이제사 방문하게 됐네요.

  2. 비밀방문자 2010/06/22 19:55 # M/D Reply Permalink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1. sharky 2010/06/22 21:49 # M/D Permalink

      엉,공감함. 위생상태가 좀 그렇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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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흥국수, 그거슨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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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집에서 해먹는 국수를 선택하기 위해 많은 브랜드를 전전하며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의정부에서 사온 부흥국수가 모든 면에서 우수했다.

부흥국수를 우리집 공식 국수로 임명. 땅!땅!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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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7 12:38 2010/06/17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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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목소리

지난 지방선거에 경기도지사 후보로 나와 아깝게 낙선한 유시민 후보가 내 전화로 선거를 마무리하는 음성 메시지를 보내왔다. 거주지가 다르니 직접 투표할 수는 없었지만 펀드라는 형식으로 선거자금에 미약하게나마  도움을 드렸던 사실에 자부심을 느꼈다.

정치인에게 바랄 게 뭐 거창하게 있나. 상식을 상식으로 통하게 하는 사회만 만들어 주면 그만 아닌가? 우리나라에선 그게 지지리 힘들어서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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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6 20:45 2010/06/16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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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간식 '도라야끼'

팥소가 든 과자류를 좋아하는데 시중에서 구입할 수 있는 국내 과자류는 대부분 과도하게 단 것이 내 입맛과는 잘 맞질 않는다. 팥이 갖고 있는 단맛이 완전히 인공감미료에 가리지 않으면 좋겠다는 생각인데 적당히 달달하면서도 팥 알갱이와 밤까지 든 맛난 과자를 발견. 국산은 아니고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을 수입한 것인데 '도라야끼'라는 종류의 과자란다.


미니사이즈라고 써 있기는 하지만 차와 함께 몇 입 나눠 먹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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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포장을 열면 이렇게 개별포장된 도라야끼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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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구려스럽게 생기지 않은 게 어딘지 믿음이 가는 모양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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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점의 문양으로 보이는 마크가 찍혀 있는 도라야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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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하게 부드러운 팬케익 사이에 통팥이 살아있는 앙금과 밤알갱이가 어우러진 소가 고급스런 맛을 선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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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저런 팥소 과자류를 전전해왔지만 도라야끼가 메인으로 자리하게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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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5 17:20 2010/06/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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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월드컵 그리스전

내 기억으론 이렇게 후반전을 느긋하게 본 건 월드컵이 아닌 19세 이하 아시안컵 청소년 축구 예선이었던 것이었을 만큼 시종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교과서적인 경기였다.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를 보니 감독에겐 나름 해법이 보였을 듯 하고, 그리스는 남은 경기들에서 특유의 수비로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톡톡히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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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3 12:24 2010/06/1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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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안습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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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차이라 이해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 특유의 부부젤라 소리는 경기장에 있지 않음에도 너무나 시끄럽다. 거기에 5.1채널 사운드를 수신하는지 어쨌는지 전혀 제대로 재송출을 못하고 있는 SBS에, 캐스터와 해설자는 선수들 명단만 앞에 놓고 방송을 하는 듯한 몰입도 0의 코멘테이션.

부부젤라 소리 빼놓곤 몽땅 다 양아치스럽게 독점중계를 해버린 SBS 덕분에 이번 월드컵은 시 to the 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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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07:15 2010/06/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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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정의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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