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산 접기

난 물건을 오래 쓰는 편이다.

제품 자체에 하자만 없다면 함부로 던지거나 다른 용도에 쓰지도 않다보니 뭘 하나 사면 너무 오래되서 안쓰게 될 때까지 그대로 남아 있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이다보니 지하철 안에서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면 안되는 것이 맞긴 하지만 들고 있는 우산의 접혀 있는 모양과 그 사람의 외모는 어딘지 일맥상통하는 것이 있어 보인다.

우산의 접히는 면을 정리해서 끈을 둘러 매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텐데 추레한 아저씨들 중 상당수는 정리를 하지 않고 우격다짐으로 끈을 졸라맨다. 그렇게 하면 보기에도 흉하고 우산의 방수코팅도 빨리 사라지게 된다.

기껏해야 우산 하나라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보기 흉하게 찝힌 우산의 모습에서 어딘지 모르게 그 사람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전철 안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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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7/18 12:46 2007/07/18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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