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휩쓸어 버린 구제역의 참극 때문에 돼지고기만 앞에 놓이면 마음이 무거워지곤 한다.
하지만 가격은 많이 올랐어도 국산이라면 가급적 평소 같이 소비를 하는 게 축산농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곤 먹는다.
특히 지난 주말처럼 오랫만에 자전거도 타고 오프라인에서 처음 보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한 식사자리는 무엇보다 즐거웠다. 덕분에 기분좋게 맛있는 돼지고기 요리를 맛보았다.
안양시 인덕원역 7번출구 인근에 있는 에버그린. 간판만 보면 마치 건강식품 도매업소 같아 보이지만 내공 있는 음식으로 꽤 유명한 경양식집이다.

직접 구운 것으로 추정되는 따끈한 빵이 제공된다. 투박하지만 인공첨가물 맛이 별로 안나는 담담한 맛과 폭~ 쪼개면 향긋하게 퍼져 나오는 빵 내음이 일품이었다.

직접 만든 수프도 가정식의 맛이 느껴지는 훌륭한 수준. 특히 싸구려 분말후추가 아닌 통후추를 페퍼밀로 갈아 넣은 게 눈에 띈다. 세세한 것에도 정성이 담뿍.

우리나라 이름 돈까스, 영어로는 포크커틀릿. 뭐라 불러도 훌륭한 한 접시의 요리이다. 밥은 좀 많이 고슬거리지만 경양식에 어울리는 편이고, 적당한 두께의 고기에 튀김도 과하게 바삭거리지 않게 튀겨내어 먹는 내내 입이 즐거운 음식이었다. 베이크드 포테이토도 살짝 버터를 넣어 풍성한 맛에 산뜻한 샐러드까지! 7천원으로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단연 순위권에 기록될만 하다.

석달만에 타니 무척 유쾌하고 신나는 시간이었다. 묵은 스트레스가 길바닥에 스며들어가 사라지는 기분.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