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폭탄을 주요 대도시에 설치해 놓았다고 주장하는 테러리스트를 상대로 위치를 알아내기 위해 대립하는 두 사람.
정부의 흑막 뒤에서 처절하고 잔인하게 고문을 수행하는 고문전문가 사무엘 L 잭슨과, 논리와 이성에 근거해 자백을 받으려는 FBI 엘리트 요원 캐리 앤 모스이다.
언뜻 보면 고문기술자는 무식하고 다혈질일 것 같고, FBI나 기타 군관계자는 냉철하고 합리적일 것 같지만 상황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끔찍한 짓을 저지르는 고문기술자가 훨씬 더 치밀하고 냉정하고 계산적이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까지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고문을 합리화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위선이 때로는 위악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내놓을 수 있지 않은가?" 하는 주제를 던지고 있다. 실제로도 사람들이 매뉴얼화된 친절을 베푸는 패밀리레스토랑 보다 욕쟁이 할머니가 "이거나 처 먹어" 하면서 덤으로 주는 해장국 건더기에 더 감화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지 않은가.
사무엘 L 잭슨의 열연과 TV영화 특유의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에 힘입어 많은 제작비가 들지 않았음에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영화였다.
http://www.imdb.com/title/tt0914863/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