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덮밥은 나도 만들 줄 아는 음식인데 해볼까 하다 몇가지 귀찮은 게 걸린다.
일단 돈가스인데 그건 살코기로만 만든 생돈가스를 할인매장 같은데서 구입하면 되지만 문제는 튀김. 거의 집에선 해먹질 않아서 소량의 돈가스만 튀기고 버리자니 식용유가 아깝다. 기름을 좀 넉넉하게 두르고 팬에서 그냥 호떡 굽듯 튀기는 방법도 있지만 기름을 너무 많이 먹으므로 패스하기로 하고.
그리고 일반 프라이팬에 소스를 만들면 그릇에 담아낼 때 아무래도 예쁘게 담기가 힘들다. 돈가스덮밥 전용 프라이팬이 있는데 극단적으로 각도가 낮아 소스에 담근 돈가스를 빠르고 예쁘게 사발에 담아낼 수 있다.
어차피 자주 해먹을 것 같진 않아서 밖에서 돈가스덮밥을 사먹기로 결정.
근데 막상 나오니 멀리 가긴 귀찮고 가까운데에서 해결하고 싶은데 딱히 돈가스덮밥을 잘 하는 데가 있을지 잘 모르겠다.
그래서 돈가스전문점이 몇 군데 있는 목동 현대백화점 뒷편으로 가봤는데 두 집을 들러 메뉴가 없음을 확인하고 세번째 집에 있어 안착.
아, 근데.......................................
이게 정말이지 맛이 없는 거야.
돈가스덮밥을 먹어보긴 한걸까?
어떻게 음식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거지?

정말 신기하게도, 밥을 사발에 담고 우동국물을 아주 많이 넣어. 그리고 양파와 계란과 함께 우동국물에 푹 말아서 바삭함은 이미 완전히 사라지고 튀김옷이 너덜너덜 찢어지는 자른 돈가스. 원래의 형태는 해체되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그리고 그 위에 팽이버섯까진 이해를 하겠는데 미나리를 올리는 만행을 저지르고, 게다가 시치미 가루까지 뿌려서 나와. 이게 돈가스덮밥이래. 그냥 할 말이 없어.
전체의 일부가 좀 이상한 거면 뭐라 할 얘기라도 있는데 이건 근본부터가 완전히 다르니 할 말이 있나.
이 집 주인장은 그러니까 우동과 덮밥을 구분하지 못하는 거 같아. 이건 그냥 면대신 밥과 돈가스가 사용된 거지 조리법은 우동 만들기와 동일하다는.
그래서, 국밥처럼 흘러내리는 우동국물밥을 먹었다는, 심야식당처럼 슬픈 이야기.
목동 파라곤 지하식당가에서 돈가스덮밥이 생각난다면 즉시 마음을 고쳐잡아 주시길.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