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생각해 보자.
이랬다 저랬다를 따질 필요도 없이 현재의 대통령 가카께서는 후보시절 분명하게 대선공약으로 대학등록금을 반값으로 낮추겠다고 했다.

그런디 오늘날에 오니까 "그건 오해다, 사실은~" 하면서 등록금을 미리 대출받아 내고, 소득이 생기면 25년 동안 값으면 되니까 공약을 지킨거다 라는 식으로 나오고, 방송에서도 마치 서민들도 돈 걱정없이 대학 공부를 마칠 수 있게 되었다는 식으로 보도를 한다.
아~ 개탄스럽도다……
이 대출이란게 그냥 미리 쓰고 나중에 나눠 갚으면 땡이라는 식으로, 계산 자체는 엑셀 초보자도 사칙연산만 적용하면 시트를 금방 만들 정도로 쉽지만, 현실세계는 전혀 쉬운 게 아니다.
간단하게 매년 등록금이 1천만원이라고 했을 때 4년제를 졸업하면 아주 단순하게 원금 4천만원의 빚이 생기는 건데, 4천만원의 빚을 갚는다는 것은 상당한 고통이 따르게 된다. 여기에 이율이 곱해지고 장기간의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이 더해지면 빚을 갚는 것은 일생과 관련한 문제가 된다.
이는 달랑 졸업장만 들고 사회에 나서는 젊은이들에게 출발선상에서부터 한 참 뒤로 물러 놓는 장거리 레이스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빚으로 대학공부를 하고, 빚으로 취업준비를 하고, 빚으로 자동차를 구입하고, 빚으로 결혼준비를 하고, 빚으로 아이를 키우는 인생.
캠퍼스론, 오토캐피탈, 보금자리 모기지론 등 빚을 내는 사람들의 감각을 무디게 하는 화려한 영단어 이면에는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담보로 맡겨야 하는 위험요소와, 계획이 어긋나게 될 때 감당해야 하는 커다란 불행이 존재하고 있다.

몰론 이렇게 대출로 시작한 20대라도 분명 승자는 존재할 수 있다. 아주 소수이겠지만 적어도 공기업이나 대기업, 또는 전문직에 진출하여 원금을 조기에 상환하고 더 많은 수입으로 자신의 인생을 풍족하게 만드는 이들은 분명 나오게 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개천에서 용 나온다의 새로운 모델이 될 지도 모르지만.)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로 대출금 상환의 압박에 못이겨 비정규직이라도 필사적으로 매달리려 하는 수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가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금의 이 시책은 그러한 노동시장 구조를 더욱 더 견고하게 만드는 악수에 불과하다는 걸 공론화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