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시엔 대충 이렇게 생긴 자전거였는데 나름 고가 아이템이라 마냥 좋다고 돌아다녔었던 것 같다.
이 자전거를 타고 어딜 갔었나 당시 기억을 떠올려 보니 대충 서남쪽으론 신사역 인근까지 북동쪽으론 압구정역, 구정초등학교 정도를 갔던 것 같다. 그게 그 나이였던 나의 생활반경이기도 했었다. 지도로 확인해 보니 대략 반경 600미터 정도의 원이 그려진다.

그러니까 10대 초반에 내가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세계는 이 정도의 넓이를 가졌던 셈이다.
그렇게 자전거 안장에 앉은 시간이 아주 옛날 일이 되어버리다 30대 후반에 다시 자전거를 타기 시작했다.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자전거에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나이 먹고 자전거로 어디까지 가봤을까 지도에 다시 원을 그리기 시작한다.

의정부도 가고 강화도도 가고 유명산도 가고 분당도 갔으니, 가장 멀리 갔던 곳은 대략 우리 집을 기점으로 60km의 원이 그려진다. 여건만 된다면 북한까지 당일치기로 갈 수 있는 활동범위다. (인제에서도 탔지만 그건 차를 타고 간 것이므로 생략.)
그러니까 어렸을 때에 비해 다시 탄 자전거로는 이동반경이 100배가 넓어진 셈이다. 물론 100배 성장하였기 때문은 아니겠지만 자전거로 갈 수 있는 장소가 많아졌다는 건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올해는 이제 그만 자전거를 타겠지만 내년에도 자전거를 타고 좋은 경치를 많이 보길 기대해 본다. 자전거를 타고 바라보는 풍경은 분명 자동차 안에서 보는 풍경과는 다른 것이므로.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