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과 10여 년 전만해도 큰 대회를 앞두고는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무조건 합숙에 소집되어 다른 건 일절 못하고 대표팀 일정만을 따라야 했던 게 우리나라 국가대표 축구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젠 네덜란드 같은 세계적 강호를 불러오는 와중에도 선수들은 소속팀에서 3일 전에 연장전까지 가는 경기를 뛰고 있다. 10년 전에는 아마 중국 같은 팀과 붙는다 해도 소속팀에서 완전차출이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복훈련 잠깐 한 것 정도가 전부였을텐데도 후반에 들어서 팀 전술이 살아나는 등 전반적으로 좋은 내용의 경기를 볼 수 있었다.
이런 컨디션에서 전원 수비로 문전 걸레질이나 하고 있었다면 0:0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그랬다면 진 것보다도 더 아쉬웠을테지만.
하지만 감독과 선수들은 탑클래스의 팀을 상대로 어떻게 하면 골 문을 열 수 있을까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공략했고 그 중 몇몇 시도는 꽤 효과적이었다. 막강 네덜란드의 수비진을 번번히 돌파한 윙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국대축구와 유럽축구에만 관심 있는 팬들에겐 이번 경기가 1회성 이벤트 정도로 받아들여질 지도 모르지만 전체적으로 놓고 봤을 때 이번 네덜란드 전은 다음 달에 개막될 아시안컵을 대비한 시험장이었다. 값어치가 있는 패배는 보다 큰 목표 앞에서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우려되는 건 이번 경기자료를 상대팀들이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안 그래도 심리전에 능한 중동 팀들이 더욱 더 변칙적인 전략으로 나오지나 않을까 하는 것인데 이에 대비해 심판의 판정을 먼저 예측하고 동작을 중단하는 습관은 보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