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 그건 브에나비스타 쪽 맘대로니까 그렇다고 치고.
1편을 봤을 때는 17인치 모니터 불법다운로드 파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와~ 진짜 재밌다~ 속편 나오면 꼭 봐야지"라고 느꼈는데 어쩌다보니 2편을 극장에서 보질 못했다. 그러다 3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다시 또 소스를 구해서 HD로 2편을 봤으니 배급사에 좀 미안하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정성껏 만든 영화는 돈 내고 봐줘야지)
어쨋건 지난 날의 죄(?)를 씻고자 3편은 극장으로 향했다.
'캐리비안의 해적'(PoC)은 사실 녹녹치 않은 스토리라인을 갖고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디즈니랜드의 놀이기구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등급이 낮아서 아동이나 10대초반의 청소년들용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게되면 그 복잡한 인과관계와 숨겨진 영화적 장치들에 혼란만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줄거리와 세계관은 1편부터 3편까지 쭉~ 일관되게 관통하기 때문에 1편을 보지 않고서, 게다가 2편마저 보지 않고서는 3편은 도무지 이해가 안되는 난장판 정도로만 받아들여질 것이라 생각된다.
3편을 다 보고난 뒤 드는 생각은 역시 PoC는 잭 스패로우의 원맨쇼가 아니었다는 것. 그렇다고 윌과 엘리자베스만이 주인공도 아니며 가장 개성적인 캐릭터는 역시 잭 스패로우지만 전체적으로는 수 십명에 달하는 바다 해적들과 선원들의 합주곡과도 같은 큰 스케일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반지전쟁 3부작을 폄훼하려는 것이 결코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PoC의 스토리와 캐릭터는 반지전쟁의 그것에 견줄만큼 섬세하고 웅장하다는 생각이다.
음..... 그런데 일일이 다 쓰자니 너무 길어질 것 같지도 않고 좀 귀찮기도 하다. ^_^;
여튼 데비 존스의 가슴 아픈 사랑 얘기, 풋풋했던 엘리자베스와 윌이 전설이 되어가는 과정, 잭 스패로우의 심리적 갈등, 아버지와 아들의 운명, 동인도무역회사의 횡포에 항거하는 민중들, 등등등등
1편부터 3편까지 이렇게 컴팩트하게 줄거리를 이끌어내며 CG와 스턴트의 완성도도 최상급으로 마무리한 고어 버빈스키 감독과 영화판을 역시 꿰뚫고 있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에게 경의를 표하는 바이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