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시장의 '막내회집'

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막내'를 상호에 건 횟집들이 여럿 있는 반면, '장남'이나 '장녀', '장손'을 내건 횟집은 아직까진 보질 못한 것 같다. 어째서 막내횟집은 있는데 장남횟집은 없을까? 막내들이 횟집을 운영하는 데 더 나은 수완이 있는 것인가?

이런 뻘생각은 집어 치우기로 하고 남대문시장에 자리하고 있는 '막내회집'에 가보기로 했다. 저렴한 가격에 투툼하게 숙성된 회를 맛볼 수 있다고 해서. 사람은 많고 음식은 빨리 나오는데 손님들은 대부분 연식이 높은 편이다. 그러고 보니 요즘 내가 주로 가는 음식점들이 가보면 내가 가장 어린(?) 손님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입맛이 늙은 건지 뭔지.


대충 막 만든 것 같은데 고등어 무 조림의 맛이 꽤나 훌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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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게 볶은 오징어도 수준급의 맛. 이 집은 꾸미는 거에는 전혀 신경을 쓰진 않지만 맛에서는 깊은 내공을 보유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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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한 음식들이 있으니 국물은 수제비를 떼 넣은 미역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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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더리 매운탕은 가스렌지 위에 얹어서 부글부글 끓이는 방식이 아니라 주방에서 끓여서 대접에 담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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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툼하게 썰은 광어와 도미, 붕장어 등이 한 접시에 푸짐하게 나온다. 이렇게 나온 모듬회와 기타 음식들이 단돈 이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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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매우 저렴하지만 맛까지 저렴한 횟집은 아니었다. 분위기를 맛 못지않게 중시하는 이들이라면 그리 감흥이 없을 집일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 평가로는 충분히 일부러 찾아가 맛 볼 가치가 있는 횟집이라고 생각된다.

가이드북 들고 남대문과 동대문의 맛없는 음식들만 골라서 찾아다니는 일본인 관광객들을 자주 보곤 하는데 마음 같아서는 붙잡아 놓고 "이보시오, 이런 망한 음식 사 먹지 말고 내게 한 명당 천엔씩만 맡겨 보시오. 그 돈으로 당신들 한국의 사시미 실컷 먹게 해드리다."라고 말해주고 싶다.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닷물고기의 맛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또 찾고 싶은 횟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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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9/09/04 16:07 2009/09/04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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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선생 2009/09/06 23:57 # M/D Reply Permalink

    막내 회집 분점이 종로타워 옆에 있다네...

    1. sharky 2009/09/07 09:32 # M/D Permalink

      담에 거기서 함 보까?

  2. DJ 2009/09/07 00:04 # M/D Reply Permalink

    회는 저도 참 좋아합니다.

    1. sharky 2009/09/07 09:37 # M/D Permalink

      나도 좋아한다.

  3. 김봉의 2011/07/08 00:55 # M/D Reply Permalink

    너무 실망입니다. 자리는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옆자리와 대화가 섞이고 담배라도 피는 옆테이블이 있으면 고스란히 담배연기 덤테기 씁니다. 싼것은 인정하지만 대화가 안될정도의 소음과 밀려드는 손님으로 인한 여유롭게 먹을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질 않터군요. 내평생 처음으로 더 추가는 없지요라는 강요의 말과 함께 그릇치우고..들어온지 1시간 10분밖에 안지났는데....성질났지만 10분정도 버티는걸로 끝내고 일어날수 밖에 없었어요. 계산할때 그 주인아주마 똑바로 쳐다보는 것으로 불만을 표출했지만(제 세대가 그런 세대라)세상에 얼마나 벌려고 기존에 있는사람 반강제로 쫒아내는데가 어디있겠습니까. 좋은 맘으로 갔지만...남대문의 좋은 정서보단..나쁜 습성을 본것같아 맘이 아픔니다. 앞으로도 막내횟집은 잘되겠지요..그러나 나랑 눈을 똑바로 바라본 주인은 앞으로 그러면 않될것입니다. 이순에 가까운 나이로 보이던데..그 뜻을 이해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sharky 2011/07/08 14:01 # M/D Permalink

      네, 공감합니다. 이 포스트가 쓰여진 시점까지만 해도 여긴 적당히 감수할 수 있을 만큼만 북적이는 곳이었는데, 이후 맛집 파워블로거니 하는 사람들에게 속속 소개된 이후로는 찾는 발길이 너무나 많이 늘은 것 같더군요.

      손님이 늘었다고 해서 "너 없어도 얼마든지 올 사람 있다"라는 식으로 장사하는 집은 언젠가는 망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주인도 늦기 전에 깨달았음 좋겠네요. 고생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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