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 of the boots. Part 1

전에 올린 글(나의 족형)에서 언급했듯이 내 발은 평범하지 않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는 별로 크게 인식을 못했지만 스키라는 신발이 중요한 취미를 갖게 되면서 발에 대해 문제점을 인지하고 진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스키를 타던 처음엔 그저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훨씬 고통을 잘 참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아니 이렇게 아프고 고통스러운데 어쩌면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돌아다닐 수 있나? 스키화를 처음 신었던 날, 나의 발의 통증은 그 이후 보름이나 남아 있었다.

스키부츠에 발을 집어넣는다는 건 나에겐 무슨 통과의례와도 같았다. 이걸 참고 견뎌내야지만 슬로프로 나가 스키를 탈 수 있다는 생각으로 이를 악물고 온 힘을 다해 발을 집어넣는다. 누가 나에게 “유격훈련과 스키부츠 신기 중 어느 게 더 힘듭니까?” 하고 묻는다면 나는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장난쳐? 비교가 되는 걸 물어봐야지?”라고 대답할 것이다. (진짜로 난 PT 1시간 하는 것보다 부츠 신기가 더 힘들다.) 뺄 때 역시 고통스럽지만 벗고 나면 발이 해방된다는 생각에 그나마 벗는 건 감사한 마음으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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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의 스키부츠는 집어넣는 것도 힘든데 슬로프에서도 약 30여분 정도는 발의 감각이 마비될 때까지 조금 내려오다 서다, 버클을 풀었다 다시 죄었다를 반복해야 하므로 스키장에 도착하면 기본 1시간은 걍 인고와 인내의 시간으로 깔고 가야 했다. 하지만 그나마 이 부츠가 발 길이와 일치하는 유일한 신을 수 있는 모델이라는 거. 남들은 다 편하고 부드럽게 신을 수 있다고 하던 제품이었다.

뭐 세상에 내 발만 유독 이상할 리가 없을 것이므로 비슷한 사람들의 사례를 꽤 오랜 시간 동안 조사해 봤다. 그 중에서 발볼과 발등 높이가 넓고 높다는 몇몇 모델을 추려낼 수 있었는데 그중 하나 마저도 직접 신어보니 아예 들어가질 않아서 좌절하였다. 궁극의 모델로 생각했던 건 이탈리아 베네통 그룹의 노르디카에서 만든 스피드머신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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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볼 넓고 발등 높은 부츠들 가운데 나와 비슷한 족형을 가진 사람이 세상에 편하다고 추천한 사용기를 보고 삘이 꽂혔다. 더욱이 플렉스 130의 상급자용이라 발만 잘 맞으면 두고두고 바꿀 일이 없는 것도 큰 메리트. 여러 가지 최신기술이 접목된 명실상부한 최고급 스키부츠이다.

몇날 며칠을 두고 고민과 고민을 거듭했다. 과연 이걸 지르느냐 마느냐. 느즈막히 갖게 된 취미이자 앞으로 운동기능이 현격히 저하되기 전까진 하고 싶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장비는 최적화된 걸 가지고 싶은 소망이 간절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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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4/21 10:30 2007/04/2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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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미아천사 2007/04/21 15:08 # M/D Reply Permalink

    모여모여~ㅋㄷㅋ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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