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회사가 말하고자 하는 UCC는 '미국 상법'도 아니요 '국제 저작권 협약'도 아닐진대 왜 '사용자 제작 컨텐츠'라는 느낌마저도 안들까? 그게 의심의 핵심이라 말할 수 있다.
누나들 어떻게 한 번 녹여볼 수 있는 UCC를 안다? 상상이 잘 안간다. 다음 사용자 중 한 명이 연상녀 공략법에 관한 강의를 자기 캠코더 앞에서 열심히 설파하고 어디 무등산 골짜기에라도 묻어놨단 얘긴가?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UCC를 안다? 상상이 좀 간다. 텍스트건 동영상이건 뭐가됐던 간에 욜라리 웃기고 몰입도 만땅으로 계속 이끌어가면 되지 않을까 싶다.
나쁜 남자 알아채는 UCC? 상상이 잘 안간다. '좋은 남자' '나쁜 남자' 이렇게 자막 설정 하고 일상생활 몰래카메라라도 찍었단 얘긴가?
혹자는 이걸 '꼬꼬무'(꼬리에 꼬리를 무는) 광고기법이라고 하는데 네티즌(누리꾼)들에게 좀 더 직관적이고 정확한 표현으로는 "낚시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누님들 어쩌게 하는 UCC?" 라는 제목에 혹해서 클릭하면 그냥 외국 방송물 짜집기 나오고, "외로움을 이길 수 있는 UCC?" 하는 제목에 혹해서 클릭하면 웃기지도 않는 유머 동영상 나오고, "나쁜 남자 알아채는 UCC?" 하는 제목에 혹해서 클릭하면 불량배 나오는 방송 짜집기 나오는 식의 클릭질을 네티즌들은 "낚였다~"라고 표현한다.
UCC를 동영상으로 받아들이는 것만 해도 당혹스러운 일인데, 그 'UCC 동영상'마저도 기존 방송물을 특정 사이트의 포맷에 맞춰서 인코딩하고 업로드 하는 걸 포함하는 걸로 개념정리한 사람들을 보면 뭔가 4차원의 벽이 느껴지기도 한다. 언젠가 슈퍼주니어 멤버중 누군가가 UCC를 "직접 찍은 동영상"이라고 정의하는 것을 듣고 이뭐병이라고 했는데 차라리 이젠 그게 그나마 맞다고 해야 할 판국이니...
D모사의 마케팅 포인트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겠지만 적어도 UCC를 통해서 비지니스를 더욱 활성화 시키겠다는 정책이 수립되었다면 최소한 UCC가 무엇인지는 본말전도로 왜곡하진 말아야 하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이 그 꼬꼬무 광고를 보다보면 들게 된다.
UCC의 대세는 강력한 호소력을 지닌 동영상 포맷이 되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의 능동적이면서도 이해도가 높은 참여이지, 단지 뭔가의 목적을 위해 맹목적으로 조회수만을 목표로 하는 동영상을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만드는 데 포커스가 맞춰진다면 기껏해야 '도자기녀' 따위만 이슈가 됐다가 흐지부지 사라지는 결과만 낳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