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거장 오시이 마모루가 작년 발표한 애니메이션 '스카이 크롤러'를 최근 들어 감상했다.
영화는 약간 지루해지는 연출이 보이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몽환적이면서도 가볍지 않은 주제로 보는 내내 감탄을 하며 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특히 공중전 장면은 기존의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공중전의 카메라워크는 현란하다 못해 아름다웠다.
영화의 주제와 그 바탕에 깔려 있는 메시지는 생각보다 잡아내기 쉬운데 이는 곧 우리나라로 치면 '88만원 세대'에 해당하는 일본의 20대 청년들에게 전하고픈 감독의 속마음이 아닐까 한다.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는 어른이 되지 않는 아이들. 그들을 통한 대리전쟁. 삶과 죽음의 의미를 상실한 채 살아가는 이른바 '킬드런(Kildren)'의 공허한 눈을 통해 비쳐지는 냉혹한 현실. 그 속에서도 희망을 안고 살아가기 바라는 감독의 바람은, 빚을 내서라도 좋은 차와 비싼 장신구를 대량으로 소비하라는 우리나라의 기성세대 상업주의 문화에 비견하면 어딘지 따뜻한 시선마저 느낄 수 있는 부분이었다.
간만에 극장에서 감상하면 더 좋았을 애니메이션을 만난 것 같았다. 하지만 국내에서 개봉한다면 흥행성적은 그리 좋지 않을 것만 같다. 이미 국내의 젊은이들은 대량소비를 주입하는 문화상품에 의식을 점령당하고 있지는 않은가?







매일 걷는 그 길의 이면을 너는 바꿀 수 있다.
그 길이 같은 것일지라도 너는 여전히 새로운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삶의 의미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아니,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뜻일까?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