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옹군의 부활

평온한 저녁시간에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내용인 즉슨, 친하게 지내던 전 직장동료분이 퇴근할 무렵 차 앞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울고만 있는 새끼고양이를 발견했는데, 생후 얼마 지나지도 않은 것 같고 눈꼽이 얼굴을 덮고 있을 정도로 상태가 안좋아 모른체 지나갈 수 없어서 일단 데려왔다는 것이다.

난 일단 군대에 있을 당시 취사병들과 버려진 야생고양이 새끼들을 돌봐줬던 기억을 떠올려 대충 우유로 영양을 공급해주고 무엇보다 병원에서 진찰을 받게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우리 집 근처에 있는 동물병원으로 그 새끼고양이를 데려왔는데 진찰결과 바이러스성 비후염 증상으로 보여지는데, 다행히 다른 이상이 있어보이진 않아서 잘 먹이고 한달 가량 약물을 투여하면 나을 수 있을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냥 지나쳤으면 필시 얼마 되지않을 시간에 죽었을테지만 좋은 사람을 만나서 운 좋게 부활하게 된 야옹군. 엉겨붙은 눈꼽도 병원에서 다 닦고 사람 아기용 분유까지 한 통 옆에 끼고 앞으로 건강하게 회복할 일만 남은 것 같다.

비록 도심 내에 고양이 개체수의 증가가 일종의 환경문제화로 확대될 조짐은 보이지만 어쨌든 갓 태어난 생명이 위기를 맞았을 때 최선을 다 해 구조하려는 사람이 주위에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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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진료를 마친 후 우리집에 잠시 방문한 상자 안의 아기 야옹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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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비는 기겁을 하고 경계선 밖에 자리하고 있지만 호기심이 왕성한 무도이는 그야말로 시각과 청각 후각을 총 동원해 이 새로운 생명체에 대한 관심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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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군도 비록 어리지만 역시 두려움 없이 무도이와 눈싸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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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꼽이 심하게 엉겨있었던 관계로 눈가는 아직 안정화가 덜 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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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살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고 비후염 외에는 분변검사시 특별한 이상소견이 없어 빨리 회복할 것이 기대된다. 자신을 구해준 사람에게 꼭 고양이의 보은을 보여주는 녀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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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5/24 14:45 2007/05/2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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