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장어의 품질로 인해 아는 사람을 통한 입소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음식점이다. 이 곳을 작년 가을에 자전거를 타고 찾아가 봤다.
꽤나 긴 거리였지만 지인들과 함께 즐거운 기분으로 사뿐사뿐 찾아가니 이른 오후에는 도착할 수 있었다. 참고로 상호에 '강남'이라는 건 한강 이남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强男', 즉 강한 남성을 의미한다. 장어를 먹어봤자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 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우리나라 남자들의 스태미너식에 대한 관심은 도에 좀 지나친 것 같다.
집에서 머나 먼 의정부까지 무사히 나를 싣고 와 준 자전거. 지금은 새 주인에게 입양되어 간.

비닐하우스를 개조한 이런 모습의 식당공간은 군포의 '착한고기'를 비롯해 가격과 맛에서 두루 용서를 받아야지만 형태를 이어나갈 수 있다.

장어가 아무리 싸다고 해도 금액이 제법 되기 때문에 현금장사만 해서는 트러블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마장동 대구집도 그리하여 승복하지 않았던가.) 또 별 의미 없어 보이는 인정서의 내용을 보면 좀 장난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장어 1Kg 기본 세팅. 장어의 가격은 그때그때 달라지는데 품질 하나는 꽤 괜찮은 생물장어 4마리가 손질이 되어 올라온다. 4명이서 대형 장어 6마리를 실컷 먹고 소주와 맥주, 음료수 등을 다 합친 가격이 8만원이 약간 안나왔으니 싸긴 싸다. 江南에서 장어를 먹는다면 두 배는 나올 법한.

방금 전까지 살아 있던 장어라 선도도 무척 좋다. 시중에 많이 있는 풍천장어라는 집들에선 냉동된 붕장어(아나고)를 사용하는데, 가격은 그와 비슷하지만 맛은 비교불가.

야자숯을 피운 석쇠 위에 장어 두 마리를 얹고 매뉴얼대로 구워준다.

적당히 구워질 때마다 수 차례 뒤집기를 반복. 장어에서 기름을 떨궈내고 수분을 증발시켜 질척해지지 않게 하고 떨어진 기름이 숯에서 타올라 장어 표면에 풍부한 향을 더하게 정성껏 굽는다.

적당히 표면이 익었으면 양념을 찍어바르기 시작. 뒤집어 가며 이 과정을 세 번 정도 반복한다.

장어를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참기 힘든 모습.

드디어 완성되면 가위로 먹기 좋게 잘라낸다.

원체 비싼 음식이라 가끔씩 조금만 먹던 게 일상적이었는데, 이 날은 호기롭게 대패삼겹살 먹듯이 상추에도 마구마구 싸 먹었다.

생강채와 쌈장을 찍은 마늘 한조각을 더해 한 입 크게 쌈을 만들어 씹으니 기대를 뛰어 넘는 맛을 즐길 수 있었다. 머나먼 의정부까지 자전거를 타고 온 보람을 충분히 느꼈던 날.

의정부의 강남 장어구이는 아무런 볼거리나 고품격스런 서비스 이런 것과는 도통 상관이 없는 곳이지만 장어의 질과 가격에 대해서는 일체의 이의를 제기하기 힘든 곳이었다. 올해에도 조금만 더 따뜻해지면 다시 한 번 꼭 가고 싶은 식당이다.
찾아가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010-8900-2418로 연락을.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