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스키를 자아비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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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는 내 취미 중 하나이고 비교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하고 있는 짓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도 그렇고 주관적으로 생각해도 나는 별로 잘 타는 스키어는 아니다.

물론 1년에 한 두 번 여행삼아 이벤트성으로 스키장 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잘 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면 매우 미천한 수준이다. 상급 스키어란 모름지기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고민을 거듭하며 고수로 성장하게 된다. 재능과 노력은 둘 다 나하고는 거리가 멀고 스스로도 깨끗이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스키란 스포츠의 세계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고수가 될 수 있는 길은 너무나 멀어 보이는 관계로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 "최소한 웃기게는 타지 말자"를 마음에 품고 스키를 탔는데, 지난 주말에 비디오를 찍어보니, 이럴 수가!!! 내가 정말 웃기게 타고 있던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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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 스키어 지누기 군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찍어 준 비디오를 보니 좀 더 열심히 해서 웃기지 않은 정도로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다음은 스틸이미지로 저장한 비디오 화면.


이 통나무 같은 자세를 보라. 유연함이 부족하고 몸 넘김에 과감하지 못한 것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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뻣뻣하다. 좀 더 과감한 다운 동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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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이 바보같은 V자 벌어짐을. 바깥 발을 앞으로 내밀고 안쪽 발을 집어 넣으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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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가 스키를 타는 듯한 뻣뻣한 자세, 몸통은 약간 내향이다. 뒤에 있는 스키어의 과감하게 기울인 자세와 적나라하게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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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압이 전혀 안되고 있다. 힘이 아주 없는 편도 아닌데 이리 힘을 못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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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를 찍으니 스키에 대한 열의가 간만에 살아난다.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만이라도 타보자.
(일단 이 구리구리한 스키복부터 갈아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_-;)
고성능 캠코더로 적나라한 영상을 잡아 준 지누기 군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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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9/01/19 19:13 2009/01/19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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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1/20 01:59 # M/D Reply Permalink

    스키복 좋아요~
    휘슬러에서 추위도 막아주고 폭설도 견디더라구요.. (방수제를 미리 더 뿌려 놓기는 했음)

    애꿎게 스키복 탓을 하심?? ㅎㅎㅎ

    그리고,
    스키는 힘으로 타는 스키가 짱인 거 같애요.

    1. sharky 2009/01/20 09:55 # M/D Permalink

      엉, 휘슬러 좋았지? 나도 가보고 싶구나.
      뭐 안되면 애꿎은 거 핑계 대는 게 업계 관행 아니겠스? ㅎㅎ
      네 말대로 잘 타는 넘들 중 힘 없는 사람 없는 거 같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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