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키는 내 취미 중 하나이고 비교적 많은 시간과 공을 들여 하고 있는 짓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입장에서 생각해도 그렇고 주관적으로 생각해도 나는 별로 잘 타는 스키어는 아니다.
물론 1년에 한 두 번 여행삼아 이벤트성으로 스키장 가는 사람들에 비하면 잘 탄다고 할 수 있겠지만,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과 비교하면 매우 미천한 수준이다. 상급 스키어란 모름지기 선천적인 능력을 타고 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엄청난 노력과 고민을 거듭하며 고수로 성장하게 된다. 재능과 노력은 둘 다 나하고는 거리가 멀고 스스로도 깨끗이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하나도 없는 게 스키란 스포츠의 세계이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가 고수가 될 수 있는 길은 너무나 멀어 보이는 관계로 현실적인 목표를 정해 "최소한 웃기게는 타지 말자"를 마음에 품고 스키를 탔는데, 지난 주말에 비디오를 찍어보니, 이럴 수가!!! 내가 정말 웃기게 타고 있던 것이 아닌가?

상급 스키어 지누기 군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찍어 준 비디오를 보니 좀 더 열심히 해서 웃기지 않은 정도로는 끌어올려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하게 들었다. 다음은 스틸이미지로 저장한 비디오 화면.
이 통나무 같은 자세를 보라. 유연함이 부족하고 몸 넘김에 과감하지 못한 것이 보인다.

뻣뻣하다. 좀 더 과감한 다운 동작이 필요하다.

보라, 이 바보같은 V자 벌어짐을. 바깥 발을 앞으로 내밀고 안쪽 발을 집어 넣으란 말이다!

통나무가 스키를 타는 듯한 뻣뻣한 자세, 몸통은 약간 내향이다. 뒤에 있는 스키어의 과감하게 기울인 자세와 적나라하게 비교된다.

가압이 전혀 안되고 있다. 힘이 아주 없는 편도 아닌데 이리 힘을 못쓰다니.

비디오를 찍으니 스키에 대한 열의가 간만에 살아난다. 창피하지 않을 정도로만이라도 타보자.
(일단 이 구리구리한 스키복부터 갈아치우는 것을 시작으로. -_-;)
고성능 캠코더로 적나라한 영상을 잡아 준 지누기 군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