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를 많이 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상당히 밋밋했다. (스토리 텔링이나 액션 연출 등에서)
일단 '쉰들러스 리스트' 같은 홀로코스트 영화들이 유대인들을 일방적인 학살로 고통 받는 대상으로 그린 반면에 이 영화는 실제 있었던 유대인의 폭력 대응에 관한 얘기를 담고 있다.
뭐 딱히 비엘스키 형제들이 구국의 사명을 띄고 그랬다기 보다는 어떻게 안끌려가려고 발버둥을 치다 보니, 폴란드나 기타 나라들에 비해 러시아와 인접한 벨로루시에선 독일군이 섣불리 총공세를 못 펴는 등, 여러가지 운이 받쳐줘서 종전까지 유대인 무리들이 생존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 나치가 독하게 맘 먹고 소탕을 해버리려고 했으면 3~4일 미만의 작전으로 충분했을 미비한 전력이었지만 동부유럽 전선에서 워낙에 이것저것 할 일이 많았던 나치이다 보니 산 속에 짱박힌 유대인 무리한테까진 미처 총공세를 안했으리라. (그러고 보면 나치스도 그리 빡빡한 놈들은 아니었나보다.)
영화 자체는 잔잔하고 몇몇 장면은 연출도 잘 되어 개인적으론 만족스럽게 보았는데 (막내의 결혼식과 둘째의 격렬한 전투를 교차로 편집한 장면은 정말 좋았다.) 아무래도 현재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서 학살행위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의 만행이 자꾸만 떠올라 영화에 몰입을 하기 힘들었다.
다니엘 크레이그의 연기도 괜찮았지만 둘째 주스를 맡은 리브 슈레이버가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줬으며, 소년에서 훌륭한 청년으로 성장하는 막내 아사엘을 맡은 제이미 벨은 좋은 배우로 성장해 갈 것이라는 예감을 들게 했다.
훌륭하지는 않아도 꽤 괜찮은 영화 '디파이언스'는 기독교인들이 보면 더 좋아할 영화가 아닐까 한다.
하지만 극장에 그리 오려 걸려 있을 것 같진 않아 보인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