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하게 둘러 본 동경대

동경대는 세계에서도 그 위상이 매우 높은 대학교이다. 우리에겐 제국대학 시절을 연상시켜 부정적인 느낌도 많지만 어쨌든 일본 최고의 수재들이 모이는 학교라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물론 교토대나 게이오대, 와세다대 등 수준 높은 다른 명문대도 많고 학문에 기여하는 바도 크지만 일본이라는 나라를 움직이는 관료들이 주로 배출되는 교육기관이라는 동경대의 입지는 그 무게를 더하게 한다.


동경대로 걸어서 갈 수 있는 홍고산초메역에 도착. 우리나라로 치면 2호선 서울대입구역 정도가 되겠다. 2번 출구로 나가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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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대학가에 가봐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소비중심적이고 유흥에 치중된 상권이 형성되어 있기 마련인데 의외로 차분한 대학가 분위기에 조금 놀랍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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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의 건물들인데 생각대로 무척 오래되고 낡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명문대일수록 가보면 별 볼 일 없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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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족히 된 건물에 적혀 있는 현판, '사료편찬소'. 이 안에서 얼마나 우리나라와의 역사에 있어서 치밀한 왜곡이 이뤄지고 있을까 생각해보니 오싹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몇 달이 지나 작금에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교과서 수정 논란과 뉴라이트의 발악을 보면 그나마 이넘들이 이해가 갈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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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메이지유신을 거쳐 제국주의적 팽창일로의 길을 걷고 있을 때 당시로선 웅장하게 지은 건물들. 우리나라에서도 역사가 오래 된 대학교들에서 비슷한 느낌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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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교내에서의 주요 이동수단은 자전거이다. 우리나라의 대학에서도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면 좋을텐데 솔직히 교내에서 자동차들을 너무나 많이 보는 현실이다. 도통 캠퍼스의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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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건물이지만 이 속에서 일본 최고의 수재들이 경쟁을 거쳐가며 일본을 이끌어나가는 인재로 성장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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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의 표면 상태를 감안하면 족히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지어졌을 것만 같은 분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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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뚫려 있었을 것 같은데 무슨 이유에선가 막힌 것으로 개축된 문. 좌우대칭 구조가 여성적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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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방문해서 그런지 인적이 그리 많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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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에서 촬영한 드라마나 영화에서 봤음직한 중앙도로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본관의 시계탑. 어딘지 영국의 대학교를 연상시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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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오밥나무를 연상시키는 엄청 큰 활엽수. 플라타나스 같은데 그만큼 동경대의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여름이 되면 저 나무 그늘 밑에 앉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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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나무라고 하는데 무슨 깊은 사연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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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의 밑둥에서 자라는 가지들이 나무를 감싸는 것만 같은. 이게 자연적인 것인지 아니면 접붙이기를 통한 인위적인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묘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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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토목공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후루이치 코우이 박사라고 한다. 근대일본의 도시 모습을 결정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워 공과대학에서는 엄청난 존경을 하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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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동경대의 정문. 그냥 오가는 건 아무런 느낌이 없지만 재학생의 신분으로 이곳을 지나드는 건 큰 자부심이 있을 것이리라. 생긴 건 우리나라의 여느 지방 전문대보다도 더 간소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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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정문보다 더 유명해진 적문(赤門, 아카몬)이다. 역시 동경대를 소재로 한 드라마나 만화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곳. 동경대의 건물들은 이렇게 위압적이진 않으나 세월의 연륜을 느끼게 하는 고색적인 미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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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는 다르게 학창시절 전교석차로 등수를 따지던 와이프에게 동경대라는 세계적 명문대를 직접 찾아보게 된 것은 꽤 의미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시간에 쫒기는 밤도깨비 여행이라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둘러보진 못했지만 인근에서 구입한 주먹밥을 들고 캠퍼스 내 벤치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하니 오랜만에 학창시절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도 들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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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12/12 16:25 2008/12/1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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