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살던 동네

국민학교 1학년 2학기 때부터 2학년 2학기를 마칠 때까지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을 살았지만 종로구 청운동의 청운아파트는 이후 12년을 산 강남구 신사동에서보다 더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아마도 그 8살에서 9살 때에 성장의 폭이 가장 넓지 않았었나 싶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그 아파트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서울 한 복판 안에서 자연의 혜택을 엄청나게 많이 받은 곳이었던 것 같다. 여름방학이면 매일마다 산에 올라 동네 아이들과 오만가지 놀이를 다 하느라 질리지도 않았고, 10원 한 푼 없어도 언제나 산에는 온갖 나무열매와 약수터의 맑은 물이 있어 풍족하게 놀 수도 있었다.

하지만 워낙에 오래된 건물이고 도시 미관상 좋지 않다는 이유로 작년에 철거되었다고 하는데 어린 시절을 보낸 집이 사라졌다하니 아쉬움은 있지만 결과적으론 잘 된 것이 아닐까 한다.(청와대가 1km도 안떨어져 있음을 감안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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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학교를 가기 위해 매일 지나다니던 길 옆의 작은 숲이다. 봄이 되면 아카시아 꽃 향기가 진하게 났고 하교해서 돌아오는 길엔 동네 친구와 아카시아 꽃을 따 꿀을 열심히 빨아 먹던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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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옆은 상당한 비탈길인데 겨울에 눈이 오면 썰매장으로 변하는 곳이었다. 직접 만든 나무썰매로 아이들과 신나게 내려가던 그 때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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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이 있는 위치 쯤에 내가 살던 아파트 동이 있었던 것 같다. 참 좋은 자연환경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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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지 얼마 안되는 나무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지만 조금 더 세월이 지나면 서울의 명소 중 하나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 생각한다. 몇 년 뒤 다시 찾아오면 그 땐 또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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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5/10 13:23 2007/05/10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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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rnoface 2007/05/11 00:16 # M/D Reply Permalink

    저도 1년에 1번 정도 명일동에 가는데 처음에 갔을 때 너무 기분이 묘해졌었쬬.

  2. sharky 2007/05/11 11:41 # M/D Reply Permalink

    어렸을 적엔 그렇게 넓었던 길이 지금 가보니 무척이나 좁고, 동네 아이들이 다방구 하며 놀던 넓은 공터가 지금 보니 차 두어 대 남짓한 주차공간이 되어 버리는 걸 보면 기분이 묘해지지.

  3. ㅎㅎ 2008/02/19 08:21 # M/D Reply Permalink

    나두 여기 이 위치쯤 살았었어요~
    지금은 너무 그립죠..

    1. sharky 2008/02/19 11:04 # M/D Permalink

      앗~ 반갑습니다~ 다시 가보니 정말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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