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롯한 대부분의 축구팬들의 불변의 주장은 이러하다.
"자국리그의 발전만이 국대축구의 해법"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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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있었던 2010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대UAE전은 이 모토가 얼마나 유효한 지를 여실히 입증한 경기였다. 스포츠찌라시들은 주장 박지성의 원맨쇼로 인해 UAE를 대파한 것인 양 헤드라인을 만들어내지만 박지성이 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이전 시합들에 대해서는 뭐라 설명할 수 있겠는가.

일단 국가대표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펼치고 있는 선수들을 기용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 허정무 감독이 벼랑 끝에 몰리자 오만과 독선에서 한 발 물러서서 인터넷 축구사이트라도 뒤져보기라도 했는지 이번 국가대표는 다행이도 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벌이고 있는 선수들로 팀이 만들어졌다.

이근호에 대해서는 가끔 국대경기만 봐주는 자칭 축구팬들에겐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신성으로 생각되겠지만 K리그를 관심있게 지켜 본 축구팬이라면 이근호-장남석-에닝요라는 대구FC의 공포의 삼각편대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넣는 것보다 더 많이 골을 먹는 대구FC의 팀 컬러에 빛이 가려지긴 했지만.)

또 다른 아시아 팀들처럼 10백이라는 극단적인 수비전술을 쓰지 않은 UAE에게도 대승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박지성의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UAE 선수들이 전진수비를 했기 때문에 더욱 돋보였다. 만일 북한처럼 10백 일변도로 나왔다면 박지성의 두 번째 골 같은 그림은 나오기 힘들었을 것이다.

운 좋게 허정무 감독은 생명연장을 이루었지만 이번 시합을 계기로 국내리거들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기 바란다. 경기의 흥행이나 정몽준 회장의 정치적 홍보목적으로 일단 유명선수들로 국가대표 팀을 짜는 악습에서 탈피해 가장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는 선수들로 팀을 구성하기 바란다.

건방진 소리 같지만 개인적 의견을 말하자면 박진섭(성남), 한정화(부산) 같은 선수를 기용한다면 앞으로 중동원정에 큰 전력보강이 되리라 믿는다. 박진섭은 10백을 뚫고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으므로 유럽 팀들을 상대해야 하는 강한 체력이 필요한 월드컵 본선이 아니라 아시아 예선에선 훌륭히 제 값을 할 것이다. 한정화는 김형범에 쏠리는 미드필드의 부담을 분산하면서 정성훈과 좋은 호흡을 맞춰서 크로스를 날려줄 수 있는 선수라 생각한다.

오랜만에 골이 많이 나오는 경기를 봤지만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지 않기 바라며,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 08시즌 국내 클럽축구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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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10/16 18:42 2008/10/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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