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동명항의 자연산 잡어회

속초 동명항은 대포항에 비해 인지도는 턱없이 부족한 곳이지만 상대적으로 대포항보다 싸고 양식어종은 취급하지 않아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곳이다. 속초 현지인에게 들어보니 대포항은 외지 자본(주로 서울)이 들어와 완전히 망쳐놓았다고 하는데 사실 나도 왜 사람들이 속초 씩이나 가서 양식광어를 먹는지 좀 이해가 안가긴 한다.

하지만 자연산이라고 해도 고급어종은 아니고 비싼 어종을 잡으려고 쳐 놓은 그물에 걸린 물고기 중 삑사리 잔챙이들이 대부분인 동명항의 잡어들도 그리 깊은 맛이 나는 건 아니어서 뭐가 더 좋다라고 단정지어 얘기하긴 어려울 수도 있겠다.

역시 돈이 되면 자연산인 동시에 고급어종(광어, 도미 등)을 먹는 게 낫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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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 활어난전 앞에 걸린 현수막이다. 실제로 돈을 줄지는 글쎄요지만 어쨌든 자신감 하나는 넘쳐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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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정을 대충 해 2만원 어치의 잡어들을 구매한 뒤 활복해 주는 곳에 맡기면 구입가의 10%(1만원 당 1천원)에 회를 떠준다. 분업화된 시스템인데 골고루 돈벌이가 돌아가게 한 이 곳의 독특한 방식이다. (묵호항도 비슷하게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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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가 있고 해안초소 막사가 있다. 지금은 해안 무장공비 침투가 거의 없다시피 해 별로 열심히 감시를 하진 않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열심히 생선회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로 무장소초병이 동초를 서는 묘한 장면이 연출되곤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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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명항에도 외지자본이 들어선 것일까. 활어난전 뒤로 새 건물로 단장한 회센터가 들어서고 공사가 마무리 되어가고 있었다. 이번 여름부터 장사를 시작할 것 같은데, 따닥따닥 붙어 앉아서 먹는 분위기로 바뀔 걸 생각하니 그리 좋은 그림이 그려지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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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에 앉아 테트라포드 너머로 보이는 동해바다를 배경 삼아 취식을 시작했다. 풍랑은 별로 없는 날이지만 바람이 제법 불어 그닥 편하게 먹지는 못했다. 하지만 바람도 신선한 관계로 기분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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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어치 구입했는데 어종도 다양하고 잡냄새 하나도 안나는 신선항 멍게와 성게까지 맛볼 수 있었다. 가운데 있는 이름 모를 잡어만 고소한 맛이 났고 양쪽의 세꼬시(뼈째썰기) 회는 기름이 안올라 말 그대로 씹는 맛만 났지만 뭐 그래도 서울서는 접하기 힘든 맛이었다. 츄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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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리는 백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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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에서 즐거운 아이들. 우리동네도 그렇고 서울 아이들의 대부분은 학원 외에는 논다고 하는 데가 PC방인데 참 걱정스런 일이다.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자연 속에서 친구들과 맘껏 뛰놀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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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바다는 한 여름 북적이는 것보단 이렇게 한적한 모습이 보기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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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5/07 10:52 2007/05/0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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