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환송도 해줄 겸 홍선생 군이 익숙하고 다른 우리도 좋아하는 중국음식을 함께 먹기로 했다.
중국요리는 분야가 엄청나게 넓은데 한반도와 가까운 동북지역의 음식들은 서민적이라는 특징이 있다. 우리나라에 조선족 및 중국계 이주노동자들이 흘러흘러 들어오면서 동북지역 요리집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
동북화과왕은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에 위치하고 있는 동북요리 전문점이다. 타이틀을 분석해보면 "동북지방의 훠궈(중국식 샤브샤브)를 킹왕짱 잘 하는 식당"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 홍선생 군의 말로는 동북지방에는 훠궈가 별로라고 한다. -.-
동대문역 6,7번 출구로 나가 이스턴관광호텔 뒤로 가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동북화과왕.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먼 허름한 외관이지만 여타의 다른 동북요리 식당들에 비하면 꽤 깨끗한 편이다. 차린 이도, 찾는 이도 넉넉함과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개 동북요리 식당들의 환경은 열악하다.

날씨가 꽤 덥던 날이라 시원한 청도맥주로 시작. 난 첨에는 "중국산 맥주가 뭐 대단하려고" 하는 생각이었는데 대홍 군 얘기를 들어보니 20세기 초 격변의 시기에 중국에 진군한 독일이 청도지역에 정통 맥주공장을 세우고 기술도 전수해 줘 지금은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맥주로 성장했다 한다.

야인형 프린스 환동 군과 의기투합 하여 이과두주 댓자를 하나 잡기로 결정. 강한 냄새가 나는 중국집표 듣보잡 이과두주가 아닌 제대로 빚은 좋은 술인 홍성이과두주를 골랐다.

56%라는 높은 도수를 가지고 있지만 의외로 부드럽게 마셔지고 뒤끝도 없다. 역시 중국요리에는 중국술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원래는 훠궈를 중심으로 놓고 주문하려고 했지만 홍선생 군의 얘길 듣고 훠궈는 접고 양꼬치로 시작을. 쯔란을 비롯하여 찍어 먹을 스파이스들.

요리가 나오기 전 소금과 볶아진 땅콩과 청도맥주를 마시는 것도 꽤 기분 좋은 일이다.

짜샤이와 김치. 아무래도 한국사람들도 자주 찾는 식당이다 보니 김치도 나온다.

양꼬치 10개 등장.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음식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문화와 역사적으로 훌륭한 식품과 취식방법으로 만들어진 음식이라 생각하는 바이다.

숯불에 지글지글~ 양꼬치를 굽는 요령은 한손에 5개씩 양손에 쥐고 가끔씩 탁탁 쳐주면서 뒤집어 주면 기름에 불이 올라오면서 한층 맛나게 구워진다.

마늘구이도 냠냠.

무쉬러우라는 요리인데 홍선생 군의 설명으로는 말 그대로 동북지역 서민들이 밥하고 일상적으로 먹는 요리라고. 우리나라로 치면 김치찌개와 거의 포지션이 동등한 듯 하다. 푸근하고 마음이 편해지는 맛이었다.

데친 청경채와 양송이 버섯을 소스에 볶아 만든 요리인데 이름이 기억나질 않는다. 맛도 좋고 보기도 좋았다.

역시 이름이 기억나지 않지만 돼지의 간을 채소들과 볶은 요리. 돼지간은 순대노점에서 파는 것들보다 촉촉하고 부드러웠다. 값도 싸고 영양을 한껏 보충할 수 있는 지혜로운 요리란 생각이 들었다.

서비스로 나온 마파두부. 밥과 함께 먹으면 그만인 서민적 요리.

이 밖에도 꼬치와 요리를 두어 가지 더 먹었는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느라 사진을 찍을 겨를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서민적인 가정요리'라는 표현이 동북요리를 이해하는 데 가장 좋은 키워드가 될 것 같다. 동북화과왕은 전반적으로 요리의 품질과 가격, 서비스, 분위기 등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는 괜찮은 음식점이라 여겨진다.
앞으로도 동북음식에 대한 견문을 더 넓히면 좋을 것 같다.
메뉴 정보 및 위치 등은 동북화과왕 홈페이지 참조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