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자전거를 구입했을 초기에 웨지백을 하나 샀었는데, 아무래도 수납공간이 충분하지 않고 고정이 확실하게 되지 않아 그냥 소형 배낭에 짐을 싣고 웨지백은 떼어버리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옥수사진관 관장 김모대홍군으로부터 뭔가가 보내져 왔는데...
택배상자를 열어보니 이런 게 들어 있었다.

두둥! 자전거용품 계의 루이까또즈 급인 고급브랜드 '리자인'의 웨지백이 들어 있던 것이 아닌가!

많이들 쓰는 일반적인 웨지백과는 다르게 브랜드 로고가 자수처리로 새겨져 있다. 실크스크린이나 고무조각 붙여 놓은 것과는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구석구석 바느질도 꼼꼼히 잘 되어 있다.

소재는 흔히 프라다 가방에 사용되는 낙하산 원단이라 불리는 듀스포 소재로 만들어졌다. (물론 실제 낙하산에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고품질 나일론 원단이라 생각하면 됨.) 질기고 튼튼한 천이며 내구성과 방수성이 뛰어나다. 자전거를 타다보면 악천후를 만나는 일도 종종 있는데 안에 들어간 물품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지퍼는 우레탄으로 방수처리를 해놓고 인조가죽으로 접합부를 보강시켜 일반 웨지백들과 차별된 모습을 보여준다.

웨지백은 보통 영세업체들이 간단한 공정을 통해 만드는 게 많은데 고급 제품답게 지퍼 손잡이에도 브랜드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

수납공간은 크게 두 개로 나뉘어 있는데 큰 공간에는 또 휴대전화와 지갑을 보관하기 위한 내부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이렇게 되면 중요한 물품들이 뒤섞여 찾기 어려워지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내부공간엔 잠수복에 사용되는 네오프렌 원단으로 신축성을 더했다.

하단 수납칸엔 멀티툴을 보관하는 네오프렌 포켓이 또 있다.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그림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금속 공구가 다른 물건들과 간섭해 스크래치를 내는 것을 방지해준다.

자전거 안장에 장착해보았다. 오~ 검은색 차체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고정 역시 전에 썼던 것과 달리 3점식으로 튼튼하게 안장 아래에 거치가 되었다.

일반적인 웨지백에 배해 용량이 큰 편인데 이만하면 소형 배낭을 메지 않고도 어지간한 짐들은 다 수납할 수 있는 크기이다. 앞으로 좀 더 홀가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뒷면에는 뭔가 걸 수 있는 스트랩이 또 마련되어 있는데, 안전표시등이나 가벼운 장신구 등을 부착할 수 있다.

일단 달아보니 "이거 아까워서 어떻게 쓰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용자의 편의를 세심하게 연구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란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선물인만큼 오래오래 아껴서 잘 써야겠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