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부터 여의도에서 유명하다던 '서글렁탕'이라는 가게를 찾아가 보았다.
삼겹살집인데 가게 이름은 서글렁탕이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상호를 갖고 있다. 여기서부터 좀 위험한데...
주력메뉴인 삼겹살을 주문했다. 1인분 150g이 8천원. 상당히 쎄다.
나온 것은 얇게 썰은 냉동삼겹살. 특제소스(?)에 한 번 담궜다가 꺼내서 불에 굽는데 숯은 폐목재를 갈아 만든 압축탄이다.
맛은 한 마디로 짜다. 고기는 좀 퍼석퍼석하고, 전반적으로 삼겹살의 맛이 실종된 간장과 중국풍 오향만이 느껴지는 자극적인 맛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좋다고 열심히 먹고 앉아 있다. 피크타임엔 번호표까지 받아들고 기다린다고 한다.
집에 돌아와 이 집을 극찬하는 사람들의 설명을 다시금 읽어보니,
"숯불에 기름기가 쫙~ 빠져 삼겹살의 맛이 제대로다"
"삼겹살 냄새가 안나고 양념이 너무너무 맛있다"
등으로 요약할 수 있었는데, 이거 참 나로썬 이해가 안가는 반응이다.
간혹가다 기름이 싫다며 삼겹살을 불에 과도하게 오래 방치해 종잇장처럼 얇고 바스러지게 구워 먹는 사람들이 있는데 거기에 자극적인 양념까지 더해져 삼겹살 본연의 맛을 사라지게 한다니 그게 너무나 마음에 들었던 게 아닐까 싶다.
근데 그렇게 삼겹살의 기름과 육향이 싫은데 왜 일부러 줄을 서가면서 까지 삼겹살을 먹으려고 할까.
참으로 알쏭달쏭한 '맛집'이었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