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세꼬시란 광어나 우럭 같은 횟감을 뼈에서 살을 발라내지 않고 그대로 잘게 써는 방식이다. 쇠고기로 치면 LA갈비와 유사하다고나 할까? 물론 LA갈비와는 달리 뼈까지 먹는다는 데에서 차이점은 있다.
세꼬시회란 얼핏 생각하면 쉬울 것 같지만 막상 접해보면 실력자와 초보자의 구분이 확연해지는데, 실력이 없는 이가 세꼬시로 회를 썰면 생선뼈가 입안에서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생선회를 좋아하지만 세꼬시회에 거부감을 갖게 된 사람이 있다면 필시 초보자가 썰어낸 세꼬시회를 맛본 것으로 여길 수 있겠다.
그런 면에서 옥수역 세꼬시횟집은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잘 썬 세꼬시회를 내놓는다. 잘게 썰려진 뼈까지 아작아작 입에 씹히면서도 거북스럽지 않은 식감이 이집의 실력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만한 솜씨는 바닷가 횟집에서도 잘 만나보기 힘든 수준.
가격이 저렴한 편에 속하는 횟집이라 화려한 곁들이 메뉴는 없다. 이 번데기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음식이지만 어렸을 때 워낙 맛있게 먹던 간식이라 그런지 내겐 있으면 거부는 하지 않는다.

의외로 기름이 많이 올라서 맛이 좋았던 꽁치구이.

자잘한 찐 고구마를 껍질째 내놓았는데 꽤 맛이 좋았다.

드디어 세꼬시 회 등장. 얇게 포를 떠 무 채 위에 펼쳐 놓으면 특대형 사이즈가 될법한 양이 겨우 3만8천원. 맛에 비해 확실히 착한 가격이다. 쌈을 싸 먹을 때 식감을 돋우는 날치알도 듬뿍.

대포항 같은 곳에서는 세꼬시 회를 칼국수 기계에 밀어 넣어 잘라내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이곳은 100% 수작업으로 회를 썰어낸다. 고소하면서도 깊은 맛을 내는 내공에 높은 평가를 하고 싶다.

정확한 상호나 전화번호는 안찍어 왔지만 찾아가긴 매우 쉽다. 옥수역 6번 출구로 내려오면 바로 눈 앞에 보이기 때문. 세꼬시 회가 떠오를 땐 1순위로 생각나는 집이 바로 이곳이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