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찾아간 곳은 강남지역에서 민물장어 소금구이로 유명한 '서초장어타운'. 방금 전까지만 해도 펄떡펄떡 살아있던 튼실한 장어를 바로 손질해 소금만으로 간을 맞춰 구워주는 집이다. 스마트가젯의 치프블로거인 oojoo님이 일이 바빠 당일날 불참하게 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간만에 좋은 사람들과 맛난 장어를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1Kg에 42,000원인 장어구이는 두 마리가 나온다. 부정확한 중량단위보다는 그냥 마리당 얼마라고 해도 무방할 듯. 장어의 특성상 구워지면 부피가 줄어들기 때문에 1명이 1마리를 먹으면 적당하다. 양이 많은 사람이라면 두 마리도 거뜬할 듯. (힘이 좋은 장어라 그런지 저렇게 갈라져 불에 올려진 상태에서도 상당시간 꼬리가 흔들렸다. -_-)

숯은 질 좋은 참숯을 사용하고 장어의 품질 또한 우수하다. 할인매장에서 판매하는 양념구이 장어하고는 비교 자체가 무색할 듯. (할인매장서 여러 마리를 1만원 대에 판매하는 장어구이의 주인공은 냉동 아나고이다.)
방금 도륙된 식재료에 감탄하는 취향을 가진 이가 아니라면 처음 얼마동안은 비위를 좀 참아야 할 필요가 있다.

껍질 쪽이 어느 정도 익으면 털푸덕 뒤집어 주고.

살 안쪽을 지글지글 익혀준다. 장어는 생으로 먹는 음식이 아닌 관계로 속까지 잘 익혀줘 기름이 자글자글 올라올 때까지 기다린다. 느즈막히 만나 배고픈 상태에서 이걸 기다리는 것 자체가 꽤나 힘든 일이었다.

다시 한 번 뒤집어 주니 이제사 낯익은 장어구이의 비주얼을 만나게 된다. 장어는 전기나 가스불을 사용하여 구우면 습기에 의해 눅눅해질 수 있으므로 숯불구이가 최상이라고 하는데(맛의 달인 지로가) 이 집은 교외가 아닌 시내에서 최대한 정석을 지키는 조리법을 고수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도 가득하였고.

부드럽게 잘 구워진 장어들. 가위로 적당히 자른 뒤 잘린 단면을 한 번 또 번갈아 구워주면 완성. 구워진 장어는 간장을 베이스로 한 이 집 고유의 소스에 찍어 생강채와 함께 먹거나 양념된 깻잎에 싸먹으면 그만이다.

장어 자체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양념을 듬뿍 바른 조리법을 버리고 오로지 소금구이로만 내놓는 업소의 뚝심이 대단하다.

사진 하단의 장어 꼬리는 광어의 지느러미가 그러하고 참치의 눈알이 그러하듯 정력에 좋다는 속설로 아저씨들 모인 자리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는 부위인데 아직까지는 그런 염려 없이들 사는 청춘들인지 마지막까지 남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잘 구워진 장어구이 한 조각. 맛나게 먹었으니 모두모두 건강하게 여름을 날 수 있기를.

대체 엘디족 군은 얼마나 더 많은 유수의 맛집을 데려가야 만족을 하게 될 것일런지.
상호 : 서초장어타운
위치 : 지하철 2/3호선 교대역 9번출구 방면, 서초3동 1573-13 삼덕다솜빌딩 2층
전화 : 02-521-6934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