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 재구입

모니터라는 게 없는 컴퓨터는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70년대에는 천공테이프로 결과를 출력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요즘은 디스플레이 하나 쯤은 필수적으로 사용자 앞에 있어야 한다.

때문에 갑자기 타버린 LCD를 대체할 모니터가 급히 필요하게 됐다. 뭐 사실 HTPC로도 컴퓨팅은 가능하지만 42인치 화면은 그런 용도엔 커도 너무 크다.

별 생각없이 쓰면 되는 것인데 막상 새로 고르려니 매우 귀찮았지만 하나하나 물망에 오른 것들을 점검해나갔다.

1. 일단 1600*1200 해상도를 지원해야 할 것.
- 1280*1024라는 어정쩡한 해상도를 써보니 역시 4:3 비율에 딱 맞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느껴왔다. 요즘 대세인 와이드타입은 제외.(그에 특화된 용도는 HTPC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

2. 역시 전력소모가 적어야 할 것.
- 당근 CRT 제외. LCD 중에서도 최대전력 60W 미만인 것으로.

3. 검은색이 잘 표현되어야 할 것.
- 기존의 TN 패널은 색공간이 좁고 암부계조가 좀 취약스러웠다. CRT급의 계조를 보여주는 LCD들이 꽤 있다길래 그런 것으로.

4. 싸야 할 것.
- 돈이 없기 때문.


이런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제품을 고르다보니 삼성이나 LG 제품은 시작부터 제외. 중소기업 제품들은 수 없이 많았지만 3번에서 거의 대부분이 탈락했다. 보급형 제품들은 거의 다 TN 패널을 쓰기 때문이고 또 주된 수요층이 PC방이기 때문에 TN 패널이 오히려 잘 어울린다.

같은 패널과 비슷한 스펙의 두 모델을 최종 저울질 한 가운데 판매량이 훨씬 많은 피씨뱅크사의 'PBM-2010D CAP'이란 제품으로 결정했다. 가이드라인 4번에 의거하여 5천원이 더 싸기 때문이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다 비슷비슷하게 생긴 LCD이니 색다를 건 없다. 개인적으로 가장자리가 얇은 걸 선호하므로 이런 취향에도 합격.

제품을 수령하여 설치했다. 걍 귀찮아서 원래 달려 있던 DVI 케이블을 그냥 쓰고 AC어댑터도 걍 파워선 있는 거 그대로 빼서 끼웠다. 예전 같으면 새 술은 새 부대 원칙에 따라 셋트로 다 바꿔놓을텐데 LCD 모니터는 진짜 그럴 필요성이 잘 안느껴진다.

전원을 켜 보니 잘 동작, 불량화소 없다. 두 세 개 있어도 그냥 썼을테지만.

무엇보다 새로 바꾼 모니터가 따뜻한 색감을 보여준다는 게 마음에 든다. 사망한 모니터는 살짝 푸른 색이 감도는 차가운 색온도와 좁은 계조로 사진 같은 것을 볼 때에 답답하다는 느낌을 줬었는데 이건 꽤나 실감나게 색들을 묘사한다. 역시 삼성의 S-PVA 패널은 꽤 괜찮은 것 같다. 만일 새로 LCD 모니터를 구입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S-PVA 패널을 권하고 싶다.

이렇게 한 바탕 난리를 피우고 난 뒤 다시 컴퓨터방엔 평화가 찾아왔다.
모쪼록 이번 모니터는 좀 천수를 다 누렸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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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05/01 23:07 2007/05/0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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