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코노미야키와 다코야끼는 뭐니뭐니해도 관서지방, 그 중에서도 오사카의 대표적 주전부리이다.
고등학생 때 일본으로 건너간 동생이 이걸 무척 좋아해서 어머니께선 손수 만들어주시곤 했는데 한국에 잠깐 오실 때 재료도 가져오시고 조리법도 알려주셔서 한 때는 나도 오코노미야끼를 자주 해먹었었다.

오사카의 츠루하시에는 불법체류를 하며 돈을 버는 남한의 젊은이들과 조총련 계의 일본거주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츠루하시의 오코노미야끼는 일본에서도 손꼽히는 맛인 동시에 한국인들의 입맛에도 잘 맞았던 것 같다. (실제로 츠루하시의 오코노미집들 중 상당수는 한국계가 운영)

최근 홍익대 근처에 츠루하시에서 시작해 일본 전국으로 퍼진 오코노미 체인점 '후게츠'가 국내 1호점을 내었다 하여 옛날 츠루하시 시장에서 같이 사먹었던 맛을 다시 느껴보고자 동생을 데리고 찾아보았다.


홍대 주차장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후게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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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와 가격 등이 간단히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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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으로 올라가면 이런 입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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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지 아마추어적이면서도 나름 재밌는 캐릭터. 일본 후게츠에는 없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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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산뜻한 실내. 천장에선 에어컨 바람이 시원하게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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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는 큼지막한 번철이 상시 데워지고 있는 상태. 가장 대중적이라 할 수 있는 돼지고기와 새우 오코노미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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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는 종업원들이 알아서 다 해주는데 숙련도는 그리 높아보이진 않는다. 썩 살가운 표정들도 아니고.
우리나라에선 좀 먹혀들기 어려울 것 같은 예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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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에 담긴 반죽을 그 자리에서 쓱쓱. 반죽의 양대 핵심은 약간 크게 다진 양배추와 마를 원료로 한 오코노미 분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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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숙련도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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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두껍게 만드느라 이렇게 하는데 꼭 두꺼워야 하는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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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두툼해서 푸짐해 보이긴 하지만 양배추가 숨이 죽으면 상당히 가라앉는다. 더우기 20분도 넘는 시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지라 성미 급한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만이 튀어나오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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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 얹어 주시고. 사실 저렴하게 물오징어를 새끼손가락 크기로 잘라서 넣어도 훌륭하다. 자주 올 업소는 아니므로 호사스런 새우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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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오코노미야끼도 무척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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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원들이 소스를 듬뿍 발라주지만 취향에 따라 더 뿌려 먹을 수 있도록 별도로 소스와 파래가루, 고춧가루 등을 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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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랫 면이 익어가면 가다랑어포를 한웅큼 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앞 뒤를 다 구운 다음에 먹기 직전에 뿌려주는 걸 더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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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기구에 테이블까지 일본에서 부쳐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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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이 훌쩍 지나 오코노미 반죽이 다 익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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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 소스와 마요네즈를 듬뿍. (덕분에 엄청 짜다) 후게츠 종업원들이 해주는 기본 마무리는 여기까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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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가다랑어포를 더 달라고 해서 뿌리고 파래가루를 뿌려 오사카 츠루하시 시장에서 먹던 분위기에 최대한 가깝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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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각자 알아서 잘라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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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코노미의 맛은 따끈하면서도 퍽퍽하지 않고 기름기도 많지 않으면서 달콤 짭조름한 데에 매력이 있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은 역시 싱싱한 양배추를 바로 익혔을 때의 풍미에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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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시킨 야끼소바. 오믈렛처럼 계란지단에 말려진 것으로 주문했더니 이건 주방에서 해가지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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쩌억~ 오코노미 소스에 볶은 우동면으로 가득 찬 야끼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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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간만에 오사카의 맛에 90%는 닮아 있는 오코노미야끼를 먹어본 것 같다. 하지만 오사카에선 오코노미가 시장에서도 간단하게 맛볼 수 있는 주전부리이자 맥주 안주 정도임에 비해 후게츠에서 적당히 먹고 나오니 꽤 비싼 돈을 계산해야만 했다. (1인당 1만~1만5천원 선)

더군다나 비정상적으로 매운 걸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 입맛에 돈까스소스와 가까운 저 맛은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고, 우리나라에도 빈대떡이나 파전 같은 훌륭한 전 요리가 있는 관계로 어설픈 애국자들에겐 집중공격의 대상이 되기 쉬울 것 같다. (근데 왜 울나라 사람들이 파스타엔 그리 관대한지)

일본음식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공연히 데려갔다가 좋은 소리 못들을 수도 있으니 굳이 모험을 할 생각은 없고 동생 녀석 오코노미 먹고 싶다고 조르면 그 때나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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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5/15 13:05 2008/05/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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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홍선생 2008/05/17 14:54 # M/D Reply Permalink

    마지막으로 오사카에 가서 오코노미 야끼 먹어본게 2002년이던가... 쯔업

    1. sharky 2008/05/18 10:12 # M/D Permalink

      홍선생, 조만간 봐야지. 얘기 들었다. 힘 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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