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사는 동물도 그렇고 바다에 사는 동물도 그렇고 대체로 뼈 주변의 살이 맛있다.
이렇게 뼈 주위 살이 맛있는 건 원시 수렵사회에서 획득하려면 대단한 고생을 거쳐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 인류의 유전자에 맛있게 느껴지도록 프로그래밍이 되어 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다.

하지만 소비수준의 향상에 의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육류를 구매할 수 있는 경제력을 가졌고, 자본주의 논리만 따르며 자연법칙을 거스르는 방법으로 대량공급을 하려 하다 보니 광우병 같은 몹쓸 이상현상이 발생하는 것 같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광우병을 유발하는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은 지구생명계가 위협에 대응하는 방어기제가 아닐까 한다.)

광우병 수준의 경악할 만한 일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뼈 주위 고기로 장난치는 대표적 사례가 바로 돼지갈비인데, 나는 90년대 이후로 돼지갈비를 판다고 하는 집에서 돼지의 갈비뼈 주위 살코기를 내놓는 경우를 거의 보질 못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돼지갈비는 열이면 아홉은 돼지고기의 가장 값 싼 부위인 다리 살을 공장에서 만든 끈쩍한 간장 소스에 절여서 파는 음식이다. 이걸 다시 갈비처럼 보여지도록 길다란 잡뼈다귀에 식용 접착제로 붙여 파는 업소들도 적잖은 수준이다. 수요가 있기 때문에 판다는 이런 갈비 아닌 돼지갈비라는 음식을 보면 실로 비애를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이유로 진짜 돼지갈비를 파는 업소를 보면 반가움을 넘어서 존경심까지 생길 정도인데 믿을 수 있는 돼지갈비 집을 꼽는다면 단연 당산동의 '객주'를 꼽을 수 있겠다. 객주의 위치는 2호선 당산역에서 양화대교 방면으로 쭉 걸어가면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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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주의 실내는 아담하다. 그냥 벽면에 항아리 잔뜩 갖다 붙여 놓은 '화로구이' 집들과 비할 수 없는 훨씬 단촐한 외관과 인테리어. 하지만 음식은 항아리들 붙여 놓은 데보다 훨씬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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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1인분 200g 7000원 하는 돼지갈비 집보단 1인분이 조금 비싸다. 하지만 중량과 다리살과 갈비의 원가 차를 생각해보면 단순하게 더 비싸다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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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상의 문제로 100% 숯불은 아니고 숯불과 가스불을 동시에 사용하는 구조. 아무래도 100% 숯불보다는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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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맛이 좋은 간장양념 채소 샐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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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아삭한 동치미도 돼지갈비와 찰떡궁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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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판 올려 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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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돼지갈비의 등장. 뼈가 잘 남아 있고 공장 양념의 거무튀튀함이 아닌 고기 색이 죽지 않는 적당하고 풍부한 맛의 직접 제조한 양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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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구워지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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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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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밥을 주문하지 않아도 찌개를 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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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익으면 가위를 이용해 자른다. 이미 실내는 맛있는 갈비구이 냄새로 가득. 불판은 조금만 타도 금방금방 잘 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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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구워진 갈비는 그냥 먹으면 고기 자체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고 소스에 찍어 먹으면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식문화에 가짜 음식들이 판을 치는 건 그만큼 그 음식들이 현대에 이르기 전까진 수집하고 채취하기가 어려웠던 재료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가짜 음식을 사라지게 하려면 그 수요를 억제해야 할텐데 그게 자유경제 환경에선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상황은 갈수록 더 어두워질 것만 같다.

특히나 중국과 인도가 육류와 곡물을 대량소비 할 날이 얼마 안남은 걸 생각하면 정말이지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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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5/07 17:47 2008/05/0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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