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에서 교육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김O애 씨가 잠시 귀국을 하였다 하여 집에 초대 하려 했지만 빡빡한 일정에 시간들이 안맞아 불발되었다가 별 다른 일 없는 일요일 저녁을 틈타 잠깐 만나게 됐다.
교통이 그나마 공평한 위치인 지하철 5/7호선 군자역에서 보기로 하였는데 도통 가본 적이 없는 동네인지라 어디를 찾아볼까 인터넷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었는데 교통의 요충지 치고는 생각보다 음식점이 약하다고나 할까, 도무지 이거다 싶은 곳이 없어서 그냥 나름 먹자골목이 있다고 하니 아무데나 가자는 생각으로 군자역을 향했다.
그랬더니 정말 맛의 황무지인 우리동네와 비교해도 조금도 손색이 없는 열악한 구성.
먹자골목이란 곳에는 대략 20~30 곳 정도의 업소들이 있었는데 거짓말 조금 섞어서 반은 곱창집, 반은 삼겹살집으로 천하통일되어 있었다.
곱창과 삼겹살도 좋지만 허기가 진 금요일 저녁 왁자지껄한 모임이라면 모를까, 차분한 일요일 저녁에 시집들도 안간 처자들에겐 조금 묵직한 메뉴다 싶어 잠시 방황하다 주꾸미와 꼼장어를 숯불에 구워주는 집을 찾아 들어가게 됐다. (요식업을 하시는 분들께는 그냥 특색 없이 안전빵을 때리려는 마인드보단 조금이라도 더 고민해서 자신만의 별미를 만들어보심이 어떨지 하는 부탁을.)

상호는 잘 모르겠고 산 꼼장어 대충 이렇게 씌여 있는 집이다. 군자역 7번출구로 나가면 바로 앞에 있으니 찾기는 쉬울 듯. 여러가지 메뉴가 많은데 대표는 주꾸미 구이인 것 같다. 등산객들이 무척 많았는데 등산 갔다오신 분들은 해장국을 많이 먹는 걸 보니 일종의 코스인 듯.

산 꼼장어는 매우 비싸고(1인분에 2만원은 족히) 비주얼도 쇼킹아시아가 연출되는 관계로 냉동 꼼장어와 주꾸미를 선택. 뼈를 제거한 닭발도 함께 나오고 전반적으로 2만원 한 판에 3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이 나온다. 비록 냉동이지만 비린내나 기타 안좋은 냄새도 나지 않고 가격대비 만족도는 충분한 수준. 나중에 소금구이로만 1인분을 추가해 먹었는데 이 역시 괜찮았다. (양념구이 보다 꼼장어의 상태는 더 양호) 냉동이라 제철 주꾸미의 밥 같은 알을 맛보지 못한 것은 약간 아쉬운 점.

매운 음식으로 얼얼해진 입을 달래고자 2차는 뚜레주르. 맞은 편에 요즘들어 뚜레주르보다 더 맛있어진 빠리바게뜨가 있었지만 앉아서 커피를 함께 마실 수 있는 뚜레주르로 선택.

뚜레주르 빵이 초기에는 참 맛있었는데 요즘은 여길 가나 저길 가도 그다지 감흥이 없게 됐다. 다른 빵집들이 공통적으로 더 맛있어졌다기 보다는 뚜레주르 자재 공급에 조금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닐까 한다.

미얀마에서 웹디자인 교육을 전파하고 있는 김O애 씨. 핫샷 양이 구워다 준 일드와 한국영화 등등이 담겨져 있는 DVD-R 통을 들고 희희낙낙.

CD(케이스)로 얼굴이 가려지는 최쥬 양.

조각 케이크를 먹으려 했지만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별로 남아 있지 않아 남으면 싸갈 요량으로 아예 초콜렛 케이크를 통으로 주문.
결국 다 먹고 귀가. -o-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