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이 집의 해산물은 어떻게 제공되는지 한 번 보도록 하자.
자연산 전문을 내세운 마차회집의 간판.

실내장식은 상당히 변두리스럽다. 게다가 좁고 북적대어 맛이 없다면 도통 갈 이유가 없는 분위기지만...

굴무침으로 시작. 이 집에선 정해진 메뉴는 없고 그날 그날 입하되는 해산물들로 코스가 구성된다. 따라서 날씨가 험상궂을 땐 문을 닫기도. 우리가 간 날은 비도 오고 해서 그다지 최상의 컨디션은 아니었다고 한다.

조개국은 그럭저럭 평범한 수준.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 밍밍하긴 해도 바다에 온 향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계란찜도 등장. 여기까진 그저 그렇게 여겨질 정도이다. (동네 횟집들과 큰 차별성이 안느껴지므로.)

성게 등장. 알이 좀 작긴 해도 동해안 바위 위에 앉아 먹는 바로 그 맛이다. 요즘 성게가 많이 퍼져 동해안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다고 하는데 마구마구 먹어치워서 해결을 봐야하지 않을까.

상세 개체명은 모르겠지만 어쨌든 소라. 접시에 함께 담긴 이쑤시개로 살살 끄집어 내면 내장까지 쏙 나오게 된다. 상하기 쉬운 소라라 조금만 맛이 가도 내장에서 심한 냄새가 나지만 선도가 좋아 고소하고 진한 소라 내장의 맛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멍게가 나왔다. 껍질은 빼고 속만 먹기 좋게 정리. 싱싱한 상태 그대로라 시원한 바다의 맛을 가득 즐길 수 있었다.
두 말할 것 없이 멍게도 금방 상해서 서울에선 쉽게 먹기 힘든 해산물. 재고에 대한 부담으로 조금 맛이 가도 어떻게든 팔아버리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영세 상인들의 심정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로 인해 사람들이 멍게는 심한 냄새가 나는 나쁜 음식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되므로(대표적으로 예O철 군) 좀 더 비싸게 받더라도 신선한 상태로만 팔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전복 회가 나왔다. 꺼흐흥~

개불. 비주얼이 그리 호감적이지 못해 나 역시 일부러 찾아서 먹진 않지만 이 집에서 맛본 개불은 정말이지 쫄깃하고 달콤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키조개의 관자 회가 이어지고...

돌멍게까지 나왔다. 멍게와 비슷하지만 좀 더 맛이 투명하다고나 할까. 진한 맛은 덜하지만 산뜻함은 더 좋다.

돌멍게 한 점에 세상만사 잊어가고.

회가 나왔다. 생각보다 양이 좀 적은 듯 하여 "이게 다인가요?"라고 물어보니 아니란다. 일종의 애피타이저 회라고.

도미.

놀래미였던 듯.

붕장어.

역시 붕장어. 열심히 먹는다.

산낙지가 중간에 나와 냠냠.

드디어 메인 회가 나왔다. 종류도 많고 맛도 좋은 자연산 회들. 역시 회는 장사가 잘 되는 곳에서 먹어야 한다는 걸 다시금 실감. 종류 많고 회전 빨라 선도가 안좋을 래야 안좋을 수 없다.

광어 회.

전복을 먹고 살어 이름이 전복치 회. 럭셔리한 넘이다.

정력에 좋다고 환장들 하는 광어의 지느러미 살.

우럭 회.

광어 회.

광어가 조금 더.

열심히 먹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뭐 부족한 거 있으면 얘기하란다. 이미 굴무침을 두 번이나 더 달라고 해서 먹었지만 염치없게도 회를 좀 더달라고 했더니 흔쾌히 더 갔다준다.

너무너무 많이 먹어 배가 잔뜩 불렀지만 역시 탕으로 마무리. 매운탕과 지리가 있는데 우린 지리를 요청했다.

비록 공장표 수제비지만 지리에 넣어 먹으면 마무리로 그럭저럭 괜찮았다.

이렇게 거하게 먹었는데 그리 최상의 구색이 아니었음을 감안하더라도 1인당 3만원이라는 비용은 정말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앞으로 해산물이 강하게 당기는 날에는 마차회집을 찾게 될 것만 같다.
상호 : 마차회집
주소 : 서울시 마포구 하중동 23-1 (6호선 광흥창 역 6번 출구 방향)
전화 : 02)323-6735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