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컬럼- 2. 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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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를 보면 초고유가 시대가 도래하면서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보도를 자주 접하게 됩니다. 실제로 연료비가 부쩍 늘어나면서 자전거로 출퇴근 하면 어떨까 하는 얘기도 주변에서 자주 듣구요.

과연 자전거를 타면 돈이 절약될까요?

제 생각은 "하기 나름이지만 대체로 지출은 늘게됩니다."입니다.

일단 경제적인 이유로 자전거를 타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자전거 한 대만 사면 끝이지"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 상당수는 자전거를 따로 구입하려 하지 않고 신문이나 우유를 정기적으로 배달 받으면 경품으로 딸려오는 자전거를 생각하게 됩니다. 조삼모사식 비용은 0원에서 출발하려고 마음 먹는 것이죠.

경품 자전거의 성능과 내구성, 안전성에 대해서는 굳이 왈가왈부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자전거로 밖을 나가보면 도대체가 왜 이리 힘만 들고 답답하게 안굴러가는 지 30분도 되지 않아 힘겨워 하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대부분의 경품 자전거는 얼마 사용도 안되고 무관심 속에 어디론가 사라지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신문과 우유 대금만 고정적으로 나가니 경제적인 목적은 실패로 귀착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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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에서 왔다갔다 하는 생활자전거는 그보단 더 좋은 성능을 보여줍니다. 아쉬운 면은 많지만 그런대로 생활반경 5km 내외를 커버하는 데에는 충분하죠. 하지만 그렇게 자전거를 계속 타게 된다고 해도 꼭 필요한 용품들을 하나 하나 구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만만찮습니다. 저가형 용품들로 구비해 나간다고 해도 얼마 지나지 않아 자전거 값을 훌쩍 뛰어넘는 용품값을 지출해야 합니다. 물론 자전거 출퇴근은 가능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하지 않게 됩니다. 초고유가 대안으로는 역부족이죠.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자전거를 보면 대부분 1년치 교통비(한 달 5~6만원이라 가정했을 때)를 훌쩍 넘는 자전거를 타게됩니다. 이른바 '뽀대'에 집착하는 것으로 보여지게 되는데, 사실 비싼 자전거가 여러모로 성능과 내구성이 좋은 게 사실이므로 크게 탓할 수만은 없는 문제입니다. 또 비싼 자전거를 타게 될수록 오래오래 열심히 타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므로 오히려 더 나은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

자, 그럼 좋은 자전거를 샀으니 저가형 자전거 용품에 눈이 돌아갈까요? 직접 겪어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유명브랜드 자전거를 구입하고 묻지마 용품을 쓰는 사람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사람 심리가 그렇게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되죠. 자전거를 타면서 동호회 활동을 한다거나 휴식처에서 사람들과 담소를 나누게 되면 자랑 한마당이 벌어지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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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자전거 용품이란게 제 생각으로는 도에 지나치게 굉장히 비싸다는 것입니다.

클립리스 신발과 클릿 페달, 제 눈에는 10만원이면 충분해 보이는 정도의 품질인데 30~40만원은 우습습니다.

야간용 조명, 생활용으론 1만원으로도 충분한 품질의 제품들이 많은데 자전거로 건너오면 5만원은 줘야 쓸만한 걸 구입할 수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산에 간다면 50만원이 넘는 HID 조명에 눈이 돌아가게 되죠.

의류, 기능적으로 뛰어난 것은 인정하지만 원단이 그리 많이 드는 것도 아니고 비싼 원단도 아닌데 30만원은 줘야 상하의 세트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알록달록 기업들 상표 큼지막하게 그려져 자기 돈 주고 홍보를 하게 되죠. (선수들이야 스폰서쉽의 댓가로 그런다 치지만.)

이 밖에도 라이더를 유혹하는 자전거 용품들은 엄청나게 많고, 하나 하나 합치면 정말 엄청나게 많은 비용이 지출되게 됩니다. 여기에 부품과 공구에 눈을 뜨게 되면 또 다른 경이의 세계가 열리게 되고, 스릴을 위해 산을 오르내리거나 속도를 위해 로드사이클을 타게 된다면 자가용을 팔아야 딸랑 프레임 하나만 건지게 된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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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모든 자전거 이용자들이 이런 고가의 장비와 용품들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관용적으로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전거를 타면 지출이 줄어든다는 건 허구에 가깝다는 게 짧은 식견이지만 나름대로의 결론이었습니다.

차라리 자전거를 시작하게 된다면 건강과 환경보호라는 장기적이고 높은 가치의 목표를 상정하는 게 좋다는 생각입니다. 극히 일부, 체질과 신체조건에 안맞는 경우를 제외하면 자전거는 누구에게나 좋은 운동이고 화석연료를 소모하지 않아 자원남용을 줄이고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는 건 모두가 잘 아는 사실이니까요.

자전거를 타며 발생하게 되는 지출에 대해 과소비를 할 필요는 없지만 어느정도 열린 자세로 받아들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성급하지 않게 그 이상의 효과를 얻겠다는 마음가짐도 함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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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9/02 21:48 2008/09/02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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