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도에 한창 주가를 날렸던 드라마 '가을동화'. 생각해보니 벌써 추억의 드라마가 되어버린 듯.
당시 바빠서 이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하도 재미있다고 해서 줄거리를 조금 봤는데 남매간의 비극적인... 에서 허걱~

아무튼 이 드라마 덕분에 정말 극소수만이 알고 있던 속초의 외딴 곳 한 군데가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중국, 베트남, 태국, 대만 등등 아시아 여러 국가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속초시 청호동에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작은 마을인 일명 '아바이마을'이 그곳 되겠다(드라마에선 송혜고가 사는 마을로 나왔다고 하는 것 같음). 이곳은 지형적으로 섬이나 다름 없는 곶의 끝 부분이 되어서 교통이 무척이나 불편한데 이를 해소하고자 수 십년 전부터 이용하고 있는 게 '갯배'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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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찾아간 단천식당의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약도. 지형을 보면 대충 갯배의 있고 없고의 차이가 느껴지게 된다. 50미터 남짓한 거리 때문에 돌아가야 하는 거리는 대략 5km는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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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권 관광객들을 위한 갯배의 역사 안내판. 대충 훑어봤는데 별 내용은 없었다. -_-; 드라마 때문에 어거지로 만든 촬영포인트 정도의 역할을 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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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는 이렇게 쉽게 탄다. 배라기 보단 뗏목 수준의 바지선이라 승선절차와 방법, 모두 간단하다. 요금을 받는 곳에서는 "편도는 200원, 왕복은 400원"이라고 친절하게 곱셈까지 해서 알려주고 있다. (본 사진은 아바이마을에서 다시 속초시청 방향으로 돌아올 때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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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배의 출항. 어기여차~ 수동으로 와이어를 끌어 당기는 동력으로 이동하는 무공해 이동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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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한 지 1분도 채 안되서 나오는 아바이마을. 드라마 한 편이 마을의 경제활동 규모를 대폭 바꿔놨다. 하지만 이 드라마로 과연 백년만년 효과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심하게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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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냉면 양대산맥 중 한 곳인 다신식당. "송혜고, 송승헌, 원빈이 즐겨 먹던 곳!"이라고 하는데 맛도 괜찮은데다가 동네에 워낙 식당이 없다보니 촬영기간 중 몇 번 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다시 이곳에 와서 밥을 먹고 갔는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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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의 목적지인 단천식당. 3대에 거쳐 함흥냉면을 전문으로 하며, 아바이순대, 순대국, 가자미식해, 오징어순대 등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음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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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문했던 유명인들과는 의무적으로 사진 한 방. 근데 음식점에서마저 '식해'(생선을 토막 쳐서 밥과 무채, 고춧가루 따위의 양념을 넣고 버무려 삭힌 반찬)를 '식혜'(쌀로 되직하게 지은 밥에 엿기름 가루를 우린 물을 부어 삭힌 음식)라고 표기하고 있으니 매우 난감하다.

이와 비슷한 난감함을 명동 꽁시면관에서 '소롱포'를 '소룡포'라고 표기한 것에서도 느꼈었는데, 조금만 신경을 쓰면 되는 문제가 아닐까 한다. (그깟 음식 따위 뭐라 부르면 어떠냐는 분들에겐 더 이상 설명할 기력이 없는 관계로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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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만든 것으로 보이는 내부 메뉴판에는 '가자미식해'라고 맞는 표기를. 유명세를 타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가격이 조금 세 보인다. 물론 서울의 유명 음식점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지만. 이집 대표 메뉴는 함흥냉면인 관계로 비빔과, 물냉면 둘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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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끔하고 정갈한 맛의 백김치가 유일한 반찬. 생각해보니 육수도 안나왔던 것 같다. 달라고 해야 주는 것일런지. 여튼 친절도와 안락함은 약간 감점이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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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소금을 듬뿍 뿌린 게 조금 거슬리긴 했지만 기타등등은 정말 괜찮은 함흥식 냉면이었다. 육수는 닭을 위주로 했는데 잡스런 맛 없이 깨끗하게 구수한 풍미에 고구마전분을 사용한 고급스러운 면과 무척 잘 어울려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던 물냉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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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글탱글 쫄깃쫄깃, 푸르스름한 냉면발이 서울 여느 유명 함흥냉면집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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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냉면도 수준급. 고깃집에서 나오는 허접스러운 초장맛 비냉과는 비교가 안되는 깔끔하게 매운 양념장에 명태식해 몇 점을 얹어 씹는 맛이 배가가 되는 훌륭한 비빔냉면이었다.


이렇게 속초에 맛집을 하나 더 알게 되어 성과가 높은 여행이었다. 다음에 속초에 가게 되면 이곳과 다신식당에서도 좀 더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게 될 기대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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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3/02 16:58 2008/03/02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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