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라주쿠 거리의 옷가게 거리(다케시타도리)를 대단히 느린 속도로 지나가다 보니 시장기가 살짝 밀려왔다. 당초 예정으로는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회전초밥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던지, 역시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크레페 노점에서 간식을 할까 했는데 다케시타도리 끝에서 뭔가 강하게 안테나를 자극하는 음식점을 만나게 됐다. 바로 터키의 자랑 케밥.

케밥은 꼬챙이에 꿰어 굽는 고기요리를 지칭하는데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터키의 대표음식이다. 수 백 가지 종류의 케밥이 있지만 역시 가장 유명하면서도 눈과 입을 동시에 만족시켜 주는 건 세로로 큼직하게 굽는 되네르 케밥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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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맛나게 구워진 되네르 케밥. 오른 쪽에 보이는 게 세로로 세워진 가열기이다. 원래는 세로로 만들어진 숯불화덕을 쓰지만 도심에서는 사용이 어려워 보통 이런 가스화덕을 쓴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케밥이 깎여나가도 불과 일정한 거리를 둘 수 있도록 꼬챙이 축에 거리조절 장치가 있는 걸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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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쪽엔 터키국기가 보인다. 터키에서는 케밥의 재료로 양고기를 많이 사용하는데 역시나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육류에 대한 편식이 있는 일본인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다보니 닭고기를 쓴 케밥을 만들고 있다. 참고로 붉은 색이면 쇠고기나 양고기로 만든 케밥이라 보면 되고 흰색이면 닭고기 케밥으로 알고 먹음 된다. 물론 다 맛있다. (터키는 회교국가이므로 돼지고기 케밥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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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되네르 케밥 덩어리. 아직 이른 시간(오전 11시 경)이라 큼직한 상태 그대로인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깎여나가 늦은 오후가 되면 꼬챙이 주변에만 살짝 고기가 덮여있게 될 것이다. 점원들은 모두 터키인.
소스는 4가지(단맛, 중간맛, 매운맛, 마늘맛)가 있고 기본가격 500엔에 케밥고기를 곱배기로 먹고 싶을 시엔 600엔을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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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양에 마늘소스로 주문하고 받은 케밥 샌드위치. 라바쉬(또띠아와 비슷하게 케밥을 담아 먹는 터키빵)에 케밥과 신선한 채소, 맛있는 소스가 어우러져 한 끼 식사로도 손색 없는 든든하면서 우리 입맛에도 잘 맛는 별미음식이 완성된다(하나를 둘이서 나눠 먹었는데도 적당했다). 아삭아삭한 양배추의 식감과 치킨케밥의 풍부한 맛. 한 마디로 최고의 음식이었다. 가이드북만 따라가지 않고 직감으로 때린 집이 이렇게 맛있다니...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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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 귀퉁이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케밥박스J. 덕분에 저렴하면서도 맛나게 든든히 속을 채우고 계속 뚜벅뚜벅 여행을 할 수 있었다. 다음에 하라주쿠에 가게 되더라도 꼭 그자리에 계속 있어주기를... 비나이다 비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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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대략 이렇다. 하라주쿠 역에서 다케시다도리를 따라 옷가게들 구경 열심히 하다 메이지도리와 만나는 지점에서 우회전을 하고 조금만 걸어가면 바로 오른쪽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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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2/20 18:02 2008/02/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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