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걸레로 구석구석 반짝반짝 닦은 듯 깨끗하고 쾌적한 모습의 롯폰기의 미래형 타운 롯폰기힐즈. 오오에도센 롯폰기역에서 내려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도쿄의 선진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동네이다.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는 롯폰기힐즈는 수많은 명품샾과 소품을 파는 가게들로 가득한 패셔너블한 쇼핑몰이라 한다. 또 모리미술관과 아사히TV 등 문화시설도 가득 차 있어 이곳만 둘러보는 데에도 이틀은 충분히 걸릴 정도로 광대한 곳이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이른 아침무렵이라 무척 한산한 모습을 보여줬고,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곳이 많아 여기저기를 다 둘러볼 수는 없었다.

맑게 개인 날씨와 청량감이 느껴지는 공기 속에서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모리타워의 지극히 현대적인 모습은 인공적인 느낌은 조금 있지만 모리정원의 나무들과 잘 어우러지고 있었다.

개관을 하지 않은 시각인 관계로 모리미술관을 들러보지 못해 못내 아쉬웠다.

아사히TV 사옥 부근 너머로 보이는 도쿄의 주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도쿄타워.
'도쿄타워'라는 일본영화를 가지고 누구는 영화가 "자극적이고 너무 야하다", 누구는 "야하긴 뭐가 야하냐 그 한량없는 모성애가 얼마나 가슴아프냐"라고 갑론을박했는데, 핵심은 둘이 서로 동명의 다른 영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었다는 거. 개인적으로는 둘 다 괜찮은 영화로 생각되지만.

아사히TV가 옆에 있는 케야키자키 길 위에서 한 장.

아래에서 본 케야키자기 길은 정말 엄청난 인구가 밀집해 있는 곳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모습이었다. 사진에선 보여지지 않지만 바로 이 때 주말 이른 시간에 주차단속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강도 높은 관리가 깔끔하고 쾌적한 모습을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니 좀 빡빡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과 CD, DVD를 함께 판매하고 있는 서점 츠다야에 입점해 있는 스타벅스에서 모닝커피를 한 잔 즐겼다. 롯폰기에 있는 츠다야는 유일하게 서점 내에 스타벅스가 입점해 있는 곳이라 커피를 앞에 놓고 계산도 하기 전인 책을 가져다 놓고 읽을 수 있는 특이한 서점이었다.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다면... 하고 상상을 해보니 답이 안나온다. 책도 안 팔리게 되고 회전율이 현격히 떨어져 커피 매상도 안오를테니 아예 시도 자체를 할 수 없을 것 같은데.

톨사이즈 아메리카노 커피 한 잔 가격이 340엔, 현재 환율로 3,000원 정도다. 역시 우리나라 스타벅스는 비싸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니 흥미로운 광경을 볼 수 있었는데 오전 9시 정도 되는 시간에 어느 젊은 여성을 꼬시려고 애를 쓰던 어느 흑인 청년의 모습이었다. 도촬은 별로 흥미도 없고 남의 사생활을 함부로 찍어선 안된다고 생각하는 나지만 나중에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해당 여성의 모습이 찍힌 사진이 한 장 있었다.

오사카와는 달리 도쿄 여성들은 나름 치장을 열심히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침부터 깔끔하게 꾸미고 나와 너무나 노골적인 외국인 청년의 껄떡임에 확실하게 거절도 하지 못하고 어색한 미소로 뻘쭘하게 앉아 있던 그 아가씨의 표정이 생각나 웃음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도 홍대 앞 유흥가를 중심으로 앞으로 갈수록 쉽게 볼 수 있을 모습이 되지 않을까하는 씁쓸함도.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