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하면 북적북적대는 이미지와 조잡한 프린팅의 각국 축구대표팀 유니폼, 라이센스라는 개념은 철저히 배제한 배용준 관련 팬시상품들 같은 게 떠오른다.

하지만 워낙 유서가 깊은 유통의 중심지다보니 평소 잘 모르던 곳이 아는 곳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깨닫게 되는 데 그렇게 새롭게 알게 된 집이 바로 남대문시장의 유명 평양냉면, '부원면옥'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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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는 대략 지하철4호선 회현역 5번출구로 나온 뒤 시장중심으로 향하는 길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근처에 칼국수와 수제비 잔뜩 주는 걸로 유명한 분식집들이 있어 찾기는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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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옷이며 장신구들을 파는 상점들 사이에 있는 원색 계열의 간판. 여길 찾아 2층으로 올라가면 부원면옥이 나온다. 남대문시장의 여느 식당들이 거의 다 테이블 사이가 비좁지만 여긴 평균보다는 넓은 편이다. (물론 말이 그렇다 이거지 절대적으로는 여기도 좁긴 매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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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냉면을 주문한 뒤 벽을 보니 남대문시장 식당들이 대부분 그러하듯 잡지나 신문기사, 일본 매스컴 기사 등을 정성스레 코팅해 붙여 놓은 게 보인다. 뭐, 정말 맛있어서 그런 경우도 간혹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남대문시장 음식점들은 맛에 비해 언론사들이 쉽게 취재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그냥 마실 나가듯 걸어나와도 되니), 그리고 일본에서 욘사마의 나라를 찾아 한국에 온 순진무구한 관광객들이 숙소와 지척이라는 이유로 성지순례하듯 들르는 곳이되다 보니 별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과도하게 언론에 기사화되는 경향이 아주 많다.

이 부원면옥도 열심히 스크랩 해놓은 품세가 썩 달갑게 보여지진 않았는데 일단 맛을 보고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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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인사들의 시그너쳐도 한 자리에. 누가 누군지 잘 모르겠지만 어쨌던 음악인 노영심이 제일 젊은 사람으로 보여질 정도로 이 가게의 단골들은 연령이 있는 편이다. 민노당 노회찬 국회의원이 2005년에 34년 단골집이라고 써놨는데 37년 째에도 꾸준히 찾고 있을런지.

내가 들어섰을 때에도 백발이 성성하신 어르신들이 대부분이었고 손님들 중 내가 가장 어렸(?)다. 문득 드는 생각, "평양냉면이란 게 이 세대들이 사라지면 수요가 없어 없어지게 될까, 아니면 점차 나이가 들어갈수록 기호에 맞게되어 찾아가 먹는 음식인 것일까?". 한 20년 정도 지나면 중간 답을 얻을 수 있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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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면을 삶은 국물, 면수를 내어준다. 구수한 게 별다른 간을 하지 않아도 입안에 감긴다. 면수를 마시다보면 역시 평양냉면은 겨울에 먹는 게 제맛이란 생각이 들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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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등장한 평양냉면 1인분. 가격은 5천원인데 가격대비 내용 실하고 양도 푸짐하다. 면과 고명이 왠지 투박스레 보이면서도 깔끔하고 정성스럽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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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쫄깃하게 씹히는 맛은 좋았지만 메밀함량이 상대적으로 좀 낮고 전분함량이 높아 다른 평양냉면집들에 비해 질긴 편이었다. 약간 함흥냉면집 스타일과 유사. 아무래도 유동인구가 워낙 많은 시장이다보니 통계적인 방법을 접근해 손님들 입맛을 맞춰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사실 냉면하면 뭔가 질기고 자극적이고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국물은 닭고기를 기본으로 하여 육수를 내고 동치미국물과 섞어서 만든 걸로 보인다. 하지만 이 역시 정통 평양냉면집들처럼 겨자나 식초 없이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는 스타일이 아니라 식초를 넣어야 어울리도록 조절되어 있다. 면이나 국물은 다른 집들에 비하면 크로스오버 풍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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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북음식임을 강조하듯이 고명은 돼지고기 편육이 올라와 있는데 이게 면과 함께 한 입에 넣고 지긋이 씹어보면 별미다. 아마 쇠고기를 넣었다면 이런 깊은 풍미는 느끼지 못했으리라.

전반적인 느낌은 남대문시장을 들르게 되면 찾을 것 같지만 여기를 갈 목적으로 남대문시장을 들르진 않을 것 같다. 냉면 맛은 큰 불만 없고 괜찮은 편이라고 여겨지지만 뭔가 강한 임팩트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시 시장에 있는 관계로 많은 종류의 손님들이 오다보니 이 외에도 이 집의 메뉴는 많은데 그중 빈대떡과 닭무침, 제육무침 등이 또 유명하다고들 한다. 다음에 찾게 되면 기타 메뉴들도 맛을 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하겠다.


상호: 부원면옥
전화: 02)753-7728
주소: 남대문 1번가 부원상가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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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2/05 08:50 2008/02/05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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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djok 2008/02/06 13:24 # M/D Reply Permalink

    일요일은 쉰다능 ㅋㅋㅋ

    1. sharky 2008/02/08 05:41 # M/D Permalink

      밥은 먹고 댕기느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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