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스타 블로거가 된 사례가 많이 있다.
그중 음식과 관련해서도 많은 유명인들이 배출되었는데 이들은 다양한 음식점을 섭렵하며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평가를 통해 네티즌들의 존경(?)을 받아 자신의 포스팅을 엮어 책으로 출간하는 영예를 누리기도 한다.

주인장도 이런 파워블로거의 포스트들을 많이 참조하곤 하는데 닉네임 '파찌아빠'라는 양반도 음식 관련 파워블로거로 위세를 떨쳤던 장본인 중 하나이다.

왜 과거형을 썼냐면 이제 파찌아빠라는 분은 더 이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음식을 평가하는 위치에 있지 않고 본인이 스스로 음식점을 인수해 개업을 한 공급자의 입장으로 바뀌었기에 평가자가 아닌 평가를 받는 대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사실 주인장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통해 이런 음식평을 쓰는 블로거의 주장을 거의 신뢰하지 않게 되었는데 맛이라는 것은 옳다 그르다의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편협한 지식에 근거하여 엉뚱한 평가를 내리는 경우를 자주 봐왔기 때문이다. 마치 기획사 아이돌 가수 음악만 듣는 사람이 아트락에 대해 평한다거나 이랜드 옷만 입는 사람이 쁘레따뽀르떼 참관기를 작성하는 것처럼 말이다. (물론 대다수의 일반 네티즌들이 해당 분야에 별 소양이 없으므로 마치 대단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는 게 현실이지만.)

딱히 비평하려고 작정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친숙하게 느껴지는 이름에 집에서도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개업을 한 지라 추운 어느 날 밤 무작정 찾아가보았다. 물론 너무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상태로.

가게는 나름 신경 쓴 흔적이 역력히 보인다. 메뉴의 선정과 그날 그날 들여오는 횟감에 따른 추천, 자신의 입맛에 맞는 주류를 가져와 취식하고자 하는 손님들을 위한 콜키지 서비스와 업소 측의 다짐 등. 처음으로 음식 장사를 하는 이의 마음가짐이 잘 살아나 있는 분위기는 일단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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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구정식은 1인당 2만원, 과메기와 막회, 피문어 등으로 구성된다고 한다. 그런데 메뉴를 살펴보니 구룡포 햇과메기라 씌여진 메뉴가 있는데 과연 변변한 추위도 없었던 시점에 어떻게 햇과메기가 생산이 되는지 궁금하다. 무턱대고 노량진에서 햇과메기라고 하면 그런가보다 하고 가져오는 것은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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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강구막회 댓자를 시키니 나온 된장국. 일본의 미소시루 형태인데 다시마와 가츠오부시 육수가 아니라 상당히 밍밍한 상태였다. 뭐 그럭저럭 떠 마시기엔 별로 모자르진 않은 상태이지만 역시 장사 초기인지라 조리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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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딸려 나온 사이드디쉬는 락교와 미역줄기 초절임, 콩자반. 락교는 뭐 봉지째로 파는 거 쓰면 되는 것이고 미역줄기 초절임과 콩자반은 어디에서도 맛 볼 수 있는 평범한 수준, 어차피 주된 관심은 막회이므로 크게 신경 쓰이는 부분은 아닐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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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회에 곁들여 먹을 수 있도록 마늘 다진 것과 고추 다진 것, 콩가루를 함께 내놓았다. 마늘과 고추는 그렇다 치더라도 고소한 맛을 돋우게 할 목적의 콩가루는 사실 본인은 꺼끌꺼끌해져서 생선회엔 그다지 좋아하는 조합이 아니다. 이걸 넣어야 제맛이라고 할 사람도 많을테므로 역시 평가 대상에선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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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나온 막회 한 접시. 이 날의 어종은 가자미와 병어, 학공치 되시겠다. 거기에 무우와 배, 쑥갓, 오이, 양파가 채 썰어져서 함께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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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서 보면 제법 그럴듯하게 담겨져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하지만 이 막회는 본인이 생각했을 때 실패작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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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횟감의 문제이다. 지난 포스팅에서 으뜸으로 꼽았던 영등포구청역 인근의 '강구식당'은 일단 주인이 강구 출신이라 해당 음식에 대한 조예가 깊을 수밖에 없고 재료를 수급하는 방식이 매일 강구항에 입하되는 잡어들을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구입해 바로 스티로폼 박스에 포장해 고속버스 특송으로 배달받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즉, 한 나절 정도의 시간차는 발생할 지언정 강구에서 잡힌 잡고기들을 얼리지 않은 상태 그대로 받아 조리하기 떄문에 최대한 산지의 맛을 살릴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 파찌아빠네 강구막회는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 나가 횟감을 골라 사온다고 하는데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연 현지인의 안목을 따라올 수 있겠는가.

맛 역시 서투른 칼질에 따른 생선뼈의 좋지 않은 씹힘과 편하게 먹기 힘든 큼직한 사이즈에 무우채 역시 지나치게 굵어 그리 좋은 식감이 아니었다. 가정의 요리로써 손님들을 접대하는 데 내놓는다면 별미로 칭송받기엔 충분하나 지역 상호를 내걸로 불특정 다수에게 판매를 하는 음식으로써는 부족한 면이 많은 음식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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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았기에 나오면서도 별다른 생각은 없었지만 그간 수 많은 음식점들을 이리 평하고 저리 평하던 파워블로거의 음식점이라고 하기엔 적잖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미 갔다왔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름지기 현지 음식을 표방하고 간판을 내걸었다면 강구항의 본토 막회를 접하고 좀 더 배웠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안동찜닭을 개업했던 사람들 중 과연 몇 %가 안동에 갔다왔을까마는)

정말 신뢰감이 드는 다른 파워블로거가 변화된 모습을 포스팅해준다면 모를까, 앞으로 일부러 찾아갈 일은 없을 것만 같다. 이름값 하나 믿고 모임장소로 추천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나 역시 검증 없이 다른 사람들에게 과대평가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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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8/01/11 07:23 2008/01/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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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뮤즈 2008/01/15 18:47 # M/D Reply Permalink

    회나 한번 먹읍시다..^^

    1. sharky 2008/01/15 23:19 # M/D Permalink

      전국구급 뮤즈옹!! 오랜만이구려!!!

  2. ldjok 2008/01/17 16:29 # M/D Reply Permalink

    회나 한 번 사주십쇼 ^^

    1. sharky 2008/01/18 11:04 # M/D Permalink

      옹야, 날짜 잡으면 튀어 오그라. 원아웃 상태란 거 명심하고.

  3. oojoo 2008/01/21 16:56 # M/D Reply Permalink

    스가 신년회를 아예 횟집에서 하지 그랬삼...

  4. 114 2008/03/03 17:29 # M/D Reply Permalink

    잘 읽고 갑니다.

  5. 지나가는객 2009/07/22 21:55 # M/D Reply Permalink

    저도 거리가 멀어서 한 두번 밖에 가본적은 없으나 제가 아는것과 다른 정보가 나열되어 있어 수정해드립니다. 맛에 대한 평은 주관적이라 상관 없지만 팩트에 오해가 있으면 다른분들에게 잘못된 내용이 사실로 전달될 수 있을것 같군요.

    과매기는 구룡포에서 수소문해서 가져오는것으로 압니다. 물론 막회를 시작하기전 오랫동안 전국의 좋다는 막회집은 다 찾아다닌걸로 들었습니다. 식재료도 짐작 하시는것처럼 아무데서나 집어오는게 아닌걸로 압니다. 예를 들어 김치만 해도 인천에 김치로 유명한 종가집을 찾아아 매년 직접 담가온다고 합니다.

    강구막회란 이름을 걸고 하는것도 본인이 하고 싶어서 만든게 아니라 이전에 급히 낙향한 선배가게를 있는 그대로 이어받아 유지하는 겁니다.

    이론과 실전이 다르다고 말하셨듯이, 말로 비판하기는 쉽지만 그 지역에서 2만원이라는 금액으로 그만한 질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울것으로 압니다. 직장 생활하던 사람이 갑자기 가게를 넘겨받아 초기에는 시행착오를 안겪었다면 이상하겠지요. 그래도, 치악산으로 들어간 이전 주인때와 어떻게 바뀌었는지 안다면 쉽게 비판하기는 어려울겝니다.

    이제는 시행착오를 겪고 자리를 잡았을듯 싶은데 한번쯤 찾아가 보시죠.
    http://cafe.daum.net/n209

    1. sharky 2009/07/23 13:03 # M/D Permalink

      예, 조만간 다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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