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 같은 치료 소프트웨어

8월말에 있었던 일인데 사무실에서 어쩌다 그지같은 웜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이게 다른 종류에 비해서 사람을 추접하게 만드는 지라(오만군데에 지 멋대로 메시지를 뿌리는) 급한 마음에 해결책을 찾다보니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럴 땐 MS의 패치가 좋은데 마냥 그것만 기다릴 수도 없고 일하는 데도 상당히 불편해서 검색을 해보니...

키워드 광고로 피씨클리어라는 업체가 해당 바이러스에 대한 치료가 되는 자사 소프트웨어를 검색창에 올려놓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지금껏 이런 종류의 앵벌이식 백신은 사용을 해본 적이 없지만 다급하다보니 "그래, 3,500원 들여서 단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면 하자" 하는 마음에 휴대전화로 결제를 하고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설치하고 스캔을 돌렸다.

결과는 개뿔이었다. 백신은 '검색된 바이러스가 0개 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놓고 컴퓨터는 여전히 발광을 하고 있는 걸 보자니 "어휴 내가 등신이지" 하는 자책감만 들어 결국은 시간을 다투는 업무가 잔뜩 있음에도 하드디스크를 포맷하고 운영체제를 다시 설치하게 되었다. (교훈: 뭔가 1시간 동안 해봐도 답이 안보일 경우엔 OS재설치가 오히려 시간절약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아무 소득도 없이 단 하루를 사용한 피씨클리어라는 백신 프로그램은 나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갔다.

헌디 9월말이 되서 문자메시지가 왔는데 요금결제가 3,850원 있다는 것이다. 불현듯 뇌리를 스치는 불길한 느낌에 까맣게 잊었던 해당 사이트를 뒤져뒤져 보니 아뿔싸, 이 인간들이 사용을 하건 안하건 간에 달마다 요금을 빼간다고 버젓이 써 놓고 있는 게 아닌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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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니까 고쳐지지도 않는 악성웜바이러스에 대해 키워드 광고로 검색창에 띄워 놓고 사용자가 급한 마음에 사용을 하면 잘 읽어지지도 않는 약관의 구석탱이에 TV수신료 빼가듯 매달 요금을 빼간다는 걸 숨겨놓고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었다. 컴퓨터 오래 만졌다면 만졌다고 자부하면서도 이런 되먹지도 않은 낚시질에 낚였다는 게 다만 분할 뿐.

겨우겨우 해지를 하려고 하니 또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를 해야 해지를 해준단다. 세상에 회원가입할 때라면 몰라도 서비스를 중단하고자 하면 수집된 개인정보를 파기한다고 해야지 이걸 수집 동의를 해야 해지를 한다고 하니 정말 제대로 걸렸단 생각이다. 더군다나 10월 2일에 해지를 신청했는데 "해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남은 사용기간은 10월28일까지입니다."라고 나온다. 그때까지 요금을 더 내란 이야기.

따지는 데 소요되는 인건비가 아깝고 또 그런 걸 다 계획하고 이 장사를 하고 있을 넘들이라 그냥 말았지만 대단히 씁쓸한 경우가 아닐 수 없었다. 바이러스에 열받는 것보다 백신에 더 열받을 수도 있다는 걸 다시금 깨달은 해프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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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arky

2007/10/03 22:42 2007/10/03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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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harky 2007/10/07 22:10 # M/D Reply Permalink

    (URL 때문에 레이아웃 테이블이 깨져서 ldjok군의 아래 댓글을 손댐 -주인장)

    http://www.inews24.com/php/news_view.php?g_serial=286787&g_menu=020200

    1. sharky 2007/10/07 11:43 # M/D Permalink

      이거이거 옳지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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