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데 지나가다 보니 집에서 가까운 편에 있는 곳에 이 금왕돈까스의 분점(또는 자매점)으로 보이는 곳이 있지 않은가. 돈까스를 좋아하는 편인 나로선 당연히 들러보기로 했다.

위치는 대략 남부순환로 서부화물터미널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중간 사거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정 찾아가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아래 사진에 나온 전화번호로 위치를 물어보면 된다. (본인과 친분이 있는 분이라면 본인에게 전화하면 친절히 설명해 드린다. 단, 식사후 행여 맘에 안들었다 해도 일부러 찾아오시는 수고에 대한 보상까지는 좀 어려울 것 같다.)

기사식당스럽게 생긴 모습이다. 성북동에 있는 원조집도 썩 인테리어 디자인에 신경 쓴 곳은 아니지만 그곳과 비교해도 상당히 모자른 모습이다.
하지만 원조집보다 월등히 나은 것이 있으니.

바로 가격! 5천원 메뉴 위주로 짜여 있어서 6~7천원 하는 원조집보다 20% 내외로 싸다. 체감상 느낌이 확~하고 온다. 대부분의 손님은 역시나 기사양반들.
기사식당의 특징은 어디나 할 것 없이 스포츠신문이 종류별로 꼬박꼬박 식탁 위에 널부러져 있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라디오도 많이 듣고 식사시엔 이렇게 신문도 열심히 듣다보니 우리나라의 택시기사들은 정말 아는 게 많다. 또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대해서도 빠삭하다. 난폭운전만 좀 덜 하고 원치않는 정치토론만 좀 자제한다면 참으로 훌륭한 사회역군들이 아닐 수 없다.

돈까스를 주문하면 이렇게 먼저 수프가 나온다. 분말 오뚜기수프에 채소를 약간 더 집어 넣은 걸로 추정된다.

메인디쉬가 나왔다. 물컵과 비교해보면 얼마나 접시가 큰지 대충 감이 오는데 내 큼직한 손바닥 넓이와 거의 같은 크기의 돈까스가 두 개 나온다. 정말 많은 양이다.
열심히 다 썰어먹으니 사정없이 배가 불러온다. 특별히 안좋다라고 할 순 없는 평범한 맛이지만 그다지 누구에게 추천하기도 뭐한 맛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고기가 매우 얇고(2mm 정도) 고기에 후추 간이 듬뿍 베어 있는 와중에 소스도 짠 편이라 다 먹고 나면 입안이 얼얼하다. 여튼 배 부른 것 하나는 확실하지만.
이 곳은 대략 지나가는 길에 갑자기 뭔가 칼질을 하면서 식사를 하고 싶은 욕망이 강하게 북받쳐 올라올 때, 수중에 돈은 별로 없다면 한 번 들어가볼만한 집이다. 5천원 내고 칼질을 하며 스포츠신문도 보고 야구중계도 보고 배부르게 식사를 할 수 있다는 게 나름대로 장점이 되겠다.
난 앞으로 거의 찾을 일이 있을 것 같진 않다.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