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슨가족(The Simpsons)'을 알게된 지도 어언 20년이 가까와 오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만화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포복절도한 웃음을 선사하는데 이번에 등장한 극장판에서도 예의 그 시니컬한 유머와 풍자는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내용을 얘기하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지만 이 장편 애니메이션에 숨은 코드들을 보면 미국사회는 그네들이 대외적으로 자랑스러워하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이런 은유를 보여주는 작품이 헐리우드에서 만들어지고 박스오피스 1위를 하는 걸 보면 또 미국사회라는 게 꽤나 자유롭다는 것이 부러워지기도 한다.
'D-War'를 놓고 애국심이 어쩌고 하며 혹평을 한 자에게 우루루 몰려다니며 악플을 다는 것이나, '한반도' 같은 촌스런 국수주의를 과장된 감정으로 연출한 영화가 나오면 그에 상반되는 시나리오도 등장할 법 한데 가장 근접한 것이 '그 때 그 사람들'이나 '효자동 이발사' 같은 너무 무거운 풍자라 도통 편하게 볼 수 없는 게 우리 영화의 현실이 아닐까 한다.
어쨌든 이 심슨 극장판은 참 많은 생각할 거리를 남겨주는 영화인데 국내에선 12세 관람가 판정을 내리고 극장을 가보니 훨씬 어려 보이는 애들도 많이 들어와 있어 심히 걱정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사고체계가 좀 빨리 성숙해진 고등학생 정도라면 모를까, 어린 학생들이나 심지어는 어른이라 할 지라도 심슨 제작진이 숨겨놓은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비틀어 버리는 데에서 느끼는 쾌감은 쉽게 깨달을 수 없는데 말이다.
간만에 극장에서 신나게 웃고 나왔다. 심슨가족 만세~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