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식객'에 등장한 국수집을 찾아가봤다. 고려대학교 정문 앞 사거리에 있어서 비교적 찾기도 쉬웠고 만족도도 상당히 높았던 집.
겉에서 보면 이것도 팔고 저것도 파는 그냥 지극히 평범한 분식점인데 들어가서 맛을 보니 가장 공을 들이는 것은 이 잔치국수이고 나머지 메뉴들은 매상을 올리기 위한 구색맞추기로 보인다.
식객에 따르면 국물은 멸치와 뒤포리(짜잘한 등푸른 생선들을 바싹 말린 것)를 반반씩 섞어서 우려낸다고 하는데 정말이지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이 일품이었다. 면도 잘 삶아서 쫄깃쫄깃 부드러운 식감에 훌훌 넘어가는 게 언제 어느 때 먹어도 그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너무나 착한 가격 2,500원. 허접하게 끓여내는 인스턴트 라면값과 별 차이가 없다.
신월동의 멸치국수가 조금 더 풍성한 향과 맛을 느끼게 해준다면 이 집의 국물맛은 말 그대로 멸치의 맛 그대로이다. 둘 다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월동 멸치국수가 국물은 한 수 위인 것 같고 면은 이 집 것이 조금 더 나은 것 같다. 그렇다고 이 집 국수를 신월동 국물에 말아 먹는다고 가장 나은 맛이 날 지는 잘 모르겠다. (가능성은 꽤 높지만)
국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역시 추천하고 싶은 집이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라면이니 쫄면이니 짜장면이니 파스타니 뭔가 국수류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서도 열심히들 먹고 다니는 면들을 보면 왜 저런 걸 먹을까 안쓰러운 생각이 드는 때가 많은데 이 집의 잔치국수는 소렌토 스파게티에 조금도 꿀릴 것 없는 제대로 만든 우리나라의 면요리가 아닐까 한다.
02-953-1095
Posted by shark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