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아시안컵이 시작되기 전부터 호주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예상하는 소위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천만의 말씀.
나는 애시당초 호주가 잘해야 조별예선 통과 정도를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지금 2차전까지 진행된 상태에서 1무1패의 성적은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상식적인 결과라 할 수 있다. 호주의 이번 대회 목표는 1승 정도로 잡는 게 정신건강상 좋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지막 상대 역시 홈에서는 전투력이 급격히 상승하여 방콕브라질이라 불리우는 태국이다 보니 이 역시 어지간해선 이루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하는 바이다.
호주가 어거지로 아시아로 편입되긴 했지만 언제부터 아시아 팀들을 한 수 아래로 보는 축구강국이었나? 매번 오세아니아에서 거저먹기로 월드컵 플레이오프에 나오면 아시아 2류 팀이나 남미 2류 팀에게 호되게 당하고 눈물만 흘리던 게 2006년 이전까지의 호주 축구 아니었었나.
아시아 축구가 아무리 월드컵에서 변방 취급 받고 성적이 신통치 않다고 해도 그간 쌓은 경험과 정신력은 그나마 변방 조차도 못해본 호주가 무시할만한 것이 절대 아니다. 특히 타이틀이 달린 대회에서 동남아나 중동 국가들이 보여주는 처절할 정도의 승부근성은 앞으로 호주가 뼈저리게 느끼고 극복해야 할 숙제와도 같다고 생각한다.
행여 AFC로 들어갔으니 앞으로 월드컵 올림픽은 매번 자동출전 하겠구나 생각했던 호주 축구팬들이 있다면 이제부터 정신 바짝 차리는 게 좋을 것이다. 오세아니아에서 널널하게 왕노릇 했던 좋은 시절은 지나고 이제 진정한 의미의 경쟁이라는 걸 겪게 될 것이니까.
Posted by sharky
